27일·28일 서울 중앙대·한양대서 실시, 3529명 응시·경쟁률 3.2:1
 

▲ 27일과 28일 양일간 제55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이 실시된 서울 중앙대학교 캠퍼스 전경.
▲ 수험생들이 시험실과 안내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장 입실전 발열체크와 모바일 문진표 작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제55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이 중앙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27일과 28일 양일간 실시됐다.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지원자는 3529명, 최소합격 인원은 1100명으로 3.2:1 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수험생들은 일제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원가회계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9시 세정일보 기자는 2차 시험 고사장 중 한곳인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를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구에서부터 수험표와 문진표를 제시한 자 및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세법과 재무관리, 회계감사에 이어 이날 시험은 오전 10시 원가회계 과목(120분)을 시작으로 오후 1시 30분 재무회계(150분) 과목으로 이어졌다.

양일간 시험에 응시하고 시험장을 빠져나온 학생들을 만나 후기를 묻자 수험생들은 일제히 “올해 원가회계 난이도는 ‘지옥불’ 수준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세 번째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했지만 내년까지 일 년 더 학원을 다녀야겠다며 멋쩍게 웃은 A씨는 “다른 과목들의 난이도가 세법 중, 재무관리 불(상), 회계감사 중, 재무회계가 물(하)이었다면 원가회계는 지옥불(최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가회계 4번 물음2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목적식과 제약식을 세워놓고 최적값을 구하고 있었지만 나중에서야 풀이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아 시험장을 뛰쳐나올 뻔 했다”며 “결국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하고 문제 5번의 물음 1밖에 풀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다른 수험생들도 원가회계 과목을 어려워했냐며 기자에게 되물은 B씨는 “사실 작년에 원가회계가 너무 어렵게 나와서 올해는 계산과정을 따로따로 쓰지 않고 물음에 답과 함께 녹여서 쓰는 연습을 한 결과 답안이 깔끔했다”며 “그럼에도 원가회계 난이도는 여전히 높았다”고 밝혔다.

B씨는 “원가회계에 이어 재무관리, 회계감사 과목이 어려웠고 세법은 평범했다”며 “마지막 재무회계 과목은 풀이를 자세하고 적고 분개문제는 수정분개로 끊어가면서 풀었는데도 다 풀 수 있던걸 보면 모든 과목들 중 가장 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C씨는 이번 시험이 스왑부터 전대리스까지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은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등장했다고 밝혔다.

C씨는 “마지막 재무회계 과목에서 몇 년 만에 환율 차이에 따른 이자율 스왑이 출제됐다”며 “사실 스왑 유형 자체가 복잡하지는 않지만 몇 년간 출제되지 않아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방심했던 것 같다”며 한탄했다.

C씨는 “이번 시험을 보면 스왑에 이어 리스자산을 다른 리스사용자에게 다시 리스하는 전대리스까지 서술형으로 출제된 걸 보면 다른 과목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재무회계 과목이 변별력을 갖추고 이러한 유형의 문제들을 출제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인회계사 2차 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치러진다.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원가회계, 재무회계 5과목을 테스트한다. 절대평가 방식으로 선발이 이뤄지며 과목당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각 과목의 점수가 60점 이상을 득점한 자를 합격자로 결정한다.

해당 인원이 미달일 경우 과목 40점 이상을 득점한 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추가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 5년간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률은 2014년 39%, 2015년 32.3%, 2016년 32.7%, 2017년 31.6%, 2018년 32.9%, 2019년 33.6%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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