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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마포세무서장 자리의 무게

서주영 편집인l승인2020.07.03 09: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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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세무서하면 과거엔 마포나루터를 떠올렸으나, 90년대 들어서는 ‘홍대’라는 단어가 랜드마크가 됐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상암DMC가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엔 무엇보다 국내 유력 언론사들이 줄줄이 입주하면서 마포세무서는 사업자들을 보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즐비한 언론사에 세정을 올바르게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세무서장입장에선 ‘무척 드센’ 세무서가 됐다.

MBC, YTN, JTBC에 이어 SBS계열사, 한겨레신문까지 자리 잡고 있다. 동아TV, 중앙일보, TV조선, MBN 등이 이전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력 세정 관련 전문지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다. 마포세무서장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결재서류만 쳐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영일없이 뛰고 또 뛰어야 하는 곳이 되었다. 국세행정의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일에서부터 가짜뉴스를 바로 잡는 일, 오해를 푸는 일까지를 처리해야 한다. 언론사들의 기사 하나하나가 국민들의 성실납세 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마포세무서장은 국세청에서도 고참 서기관들이 부임한다. 최근들어 마포세무서장을 거쳐간 인물은 박광수 전 감찰과장(세대3기), 장동희 전 성동세무서장(세대2기), 이인기 전 잠실세무서장(세대1기), 박종현 전 세무서장(세대3기), 이준호 전 세무서장(세대2기) 등이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세무대 2기 출신의 김남선 서장이 새로 부임했다.

과거 국세청 인사패턴은 이 정도의 언론사들이 포진해 있는 세무서장의 경우 세무서장을 마치면 국세청 공보관(대변인)으로 영전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여 지방청장까지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참보다는 승진을 목전에 둔 중견급 서기관들을 배치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게하던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언론과 국세청과의 사이가 ‘건전한 긴장관계’로 발전했듯이 고참 서기관들을 배치해 언론사들에 세정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부임하는 세무서장들 역시 1년이 지나면 본청으로 입성해 승진하기보다는 경우에 따라 시내 세무서장을 한번더 거치기도 하지만 대부분 납세자의 대변인인 세무사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새로 부임한 김 서장 역시 세무대 2기 출신으로 국세청에 입문한 만큼 고참 중의 고참이다. 아마 그 역시 1년여 뒤에는 국세청 대변인보다는 '납세자 대변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는 30일 취임하면서 ‘마포서는 언론사들이 많고, 홍대상권을 위시해 지역발전이 꾸준히 이뤄지는 중요한 곳이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 마포서 관내에는 언론사 못지않게 대기업도 많다. 효성그룹, 애경그룹, 에스오일 등이 법인세를 많이 내는 기업들이다. `19년 말 현재 납세인원 17만1천여명, 법인사업자 1만9천여개 등이 포진해 있다. 세수는 2조원 가량(`19년)으로 세수측면에서도 결코 녹록치 않은 세무서다.

마포세무서에서 한발짝 나서 시선을 살짝 돌리면 한강 건너 정치1번지 국회가 있는 여의도가 바라다보인다. 유심히 살펴보면 국회 못지않게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한눈에 가름할 수 있는 곳이다. 63빌딩, 국제금융센터, 파크원 등 고층들이 즐비하다. 전직 한 세무서장은 ‘마포에 오기전에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이처럼 한눈에 조망할 수 없었다. 여의도의 풍광을 보면서 성장한 대한민국의 모습에 가슴까지 뿌듯해진다’고 소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포세무서장 자리는 화려한 풍광만을 즐길 수 있는 그런 한가한 곳이 아니다. 여의도와 소속 지방국세청이 위치한 종로를 연결하는 나루터 역할까지 해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49번째 마포세무서장으로 부임한 김남선 서장의 세정은 납세자 친화적일까. 행정 친화적일까?


서주영 편집인  sejung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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