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서장으로 살펴본 지역색 가장 높은 곳은 ‘광주국세청’

국세청에서 세무서장 발령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망하는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인사정책상 반드시 원하는 곳으로 갈 수는 없다. 적절한 인사배치를 위해 여러 가지 측면이 작용되며, 특히 이중 하나는 출신지역의 지역안배 측면도 있다.

특히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금의환향’하고 싶어도 자신과 잘 아는 고향 선후배, 가족, 친지들이 있어 자칫하다간 지역토호세력과의 유착관계로 이어지거나 각종 청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국세청은 초임서장 인사에 지역‘향피제’를 실시하는 등 연고지 인사를 배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2020년 현재 향피제는 얼마나 실시되고 있을까. 세정일보가 `20년 상반기 비수도권 지역 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장들의 출신지역과 임용결과를 살펴본 결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4개 지방국세청 중 가장 지역색이 높은 곳은 광주지방국세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청 출신지역의 세무서장 임명 비율을 살펴보니, 광주청은 세무서장 15명 전원이 전라도와 광주 출신 세무서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완벽한 연고지 인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로는 대구청이 14명의 세무서장 중 TK(대구·경북) 출신이 11명으로 79%의 비율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3위로는 대전청이 17명의 서장 중 충청도와 대전지역 출신이 12명으로 70.5%를 기록했고, 부산청이 18명 중 PK(부산·경남) 출신이 9명으로 50%의 비율을 차지하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방청별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광주청 산하 세무서장 15명 중 전남 출신이 9명, 전북 출신이 5명, 광주 출신이 1명이었다. 임용경로로는 이들 중 13명(87%)이 국립세무대학 출신자들이었으며, 7급 공채와 5급 특채가 각각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출신들은 2기부터 8기생이다.

대구청은 14명의 세무서장 중 경북 10명, 대구 1명으로 TK 출신이 11명이었고, 경기 2명, 서울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14명 중 11명은 세무대학 출신(8급 특채), 나머지 3명은 7급 공채 2명, 민간 1명 등이었다.

또한, 대전청은 17명 중 충남 7명, 충북 3명, 대전 2명 등 충청권 서장이 12명이었으며, 그 외에는 전남 2명, 경남과 제주, 전북이 각각 1명이었다. 임용경로는 세무대학 출신이 10명, 7급 공채가 5명, 행시와 5급 특채가 각각 1명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산청은 18명 중 경남 7명, 부산 2명으로 PK 출신이 9명이었으며, 경기 3명, 충남 2명에 이어 전남, 충북, 대전, 서울 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임용은 세무대학 출신 12명, 7급 공채가 6명이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총 64명의 세무서장 중 47명(73.4%)이 연고지 인사였으므로 10명 중 7명은 고향에서 세무서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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