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있기에 우린 행복하다’…성북세무서 최기영 사무관 ‘민원봉사 대상’ 

16년째 위안부할머니들 자원봉사…업무에서도 타의 추종 불허한 ‘실력가’

◆김덕중 국세청장이 사무관 승진임용 예정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공무원으로서 맡은바 업무도 1등, 그리고 어려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서도 타의 모범이 된다면 누가 칭송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공무원이 국세청 소속 성북세무서에서 흙속의‘진주’처럼 묵묵히 근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추락한 국세공무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까지 돌려놓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SBS(공동주관)는 지난 30일 오전 SBS 상암동 공개홀에서 ‘제17회 민원봉사대상’시상식을 열어 맡은 바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면서도 국민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실천한 민원공무원 15명(대상1, 본상11, 특별상3)을 수상자로 발굴, 시상했다.

 

이날 수상자의 ‘으뜸’은 성북세무서 소득세과에 근무하는 최기영 사무관(48, 사진)이었다. 영예의 민원봉사 대상을 수상한 것.

 

최기영 사무관의 봉사활동은 지난 1998년부터 경기도 광주 퇴촌에 소재한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과 장애우시설인 ‘은혜동산’을 찾아 집 청소, 생필품 전달, 오락행사 및 위문공연 등 16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것. 5년 전 부터는 축구로 끈끈하게 맺어진 국세청 축구동호회 회원들까지 동참하면서 꽤 멋진 봉사조직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최 사무관의 봉사활동은 이 뿐이 아니었다. 99년경 4년간 명동거리에서 모금활동을 펼치고, 또 금요일 점심을 굶으며(한 끼 밥값)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 동참하기도 했으며, 공무원 수화모임인 ‘한마음회’를 결성해 회장으로 활동하며 매주 지적장애인들의 목욕봉사, 화장실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98년부터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랑의 장기기증본부 등 여러 곳에 고정적인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무관이 봉사활동에만 으뜸인 것은 아니었다. 국세공무원으로서 타의 모범이었으며, 업무에서도 탁월한 실력가였다.

 

지난 2011년 신용카드위장가맹점 적발실적 1위, 고소득자영업자 관리 1위, 현장정보수집 1위 및 우수사례 전파, 2009년 사채업자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41억 원의 추징 및 조세포탈범으로 고발 등 ‘으뜸’세무공무원의 길을 걸어왔다.

 

또 납세자들의 불복사례가 빈번한 ‘인정상여자료’ 처리기준을 마련해 국세청장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 계산이 복잡하고 납세협력비용이 큰 취득당시 건물기준시가 계산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한국세무사회와 한국감정원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최 사무관은 이런 탁월한 업무실적 만큼이나 동료들로부터 사랑받는 모범공무원이기도 했다.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클린공무원에 추천되었으며, 닮고 싶은 관리자에 선정된 것은 물론 모범공무원으로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를 잘 아는 동료 국세공무원은 “최 사무관은 청렴과 소신, 소통과 화합의 자세로 묵묵히 일하면서 소외된 이웃에게는 따뜻한 가족 같은 존재이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주위 동료들로부터 더욱 칭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무관은 지난 86년 국립세무대학(4기)을 졸업, 국세청에 입문해 올해로 27년째 국세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9월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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