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퍼시스그룹의 자회사인 일룸에 이어 시디즈에 대한 고강도 특별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최근 서울 송파구 오금동 퍼시스빌딩에 위치한 시디즈 서울 영업소에 조사4국 요원들을 보내 시디즈의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주로 기업의 비자금이나 탈세와 관련한 자료를 포착하고 투입되는 조직으로, 정기적인 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앞서 서울청 조사4국은 지난 5월에도 퍼시스그룹 자회사인 일룸에 세무조사를 나갔으며,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에는 지난해 조사를 진행했다.

종합 가구전문 업체인 퍼시스그룹은 1983년 설립됐으며, 시디즈는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브랜드로, 현재 의자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이다. 업계는 국세청의 잇따른 퍼시스그룹 계열사에 대한 조사4국 투입이 손동창 명예회장과 장남인 손태희 사장의 지분 승계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5년까지 퍼시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시디즈(현 퍼시스홀딩스)가 정점이었고, 손동창 회장이 시디즈를 통해 일룸과 팀스(현 시디즈), 퍼시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렸으나, 2016년 시디즈는 일룸의 지분 45.84%를 소각, 2017년 팀스의 지분 전량 40.58%를 일룸에 매각하면서 기존의 시디즈는 퍼시스홀딩스로 변경, 지주사가 되었다.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손 회장에서 손태희 사장으로 영향력을 강화시켜왔고, 업계 안팎에서는 증여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손 회장의 지분을 손 사장에게 넘기는 승계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디즈의 매출액은 1928억8818만원, 영업이익은 86억451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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