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질 제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바짝 다가왔다.

후보자 본등록일을 20일도 채 남기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정구정 현 회장이 많은 회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3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인가? 하는 점과, 정 회장이 선거에 나설 경우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하는 것이다.

정 회장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임시총회에서의 회칙유권해석안의 가결과 임시총회 의결 무효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서 기정사실화 되었고, 유력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업계에서는 일명 야권으로 불리는 후보들(이창규, 한헌춘, 유재선, 손윤)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백전필패’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 논의는 이뤄질 것이며, 늦어도 후보자 본 등록이 마감되는 이달 28일까지는 확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정구정 회장과 박빙의 게임을 펼칠 수 있을까?

저마다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외치고 있지만, 솔직히 야권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정 회장을 넘어선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칫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내는데 실패해 야권이 정 회장을 넘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난다면 2위를 차지하는 후보는 나름대로 차기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3위이하의 경우 공탁금(회장 4천만원, 부회장 후보 각 1천만원)도 찾아 가지 못하는 ‘망신살’이 뻗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정 회장의 3선을 반대하는 적지 않은 민심으로 부터는 정 회장의 3선을 도운 ‘정 회장의 2중대’라는 민망한 비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의 공탁금과 자존심을 걸고,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하는 시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야권 후보들의 고민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세무사회 임원선거규정에 따르면 선거비용을 제외하고 공탁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유효투표의 15%를 득표해야 한다. 과거 선거에서 꽤 경쟁력을 가졌다고 불렸던 후보들도 이 마(魔)의 숫자를 넘지 못하고 수 천만원의 공탁금을 세무사회에 기부(?)하고, 가슴을 쓰려 내리는 것을 보았다.

공탁금은 세무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테니 그렇다치고 무엇보다 야권후보들이 적전분열로 인해 ‘2중대’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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