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경 승진심사 인사위원회 개최…25~26일경 발표 예상 

일부 2급지방국세청, 이번엔 승진자 배출 못할 가능성 커 

‘승포대’. 승진을 포기한 대령이라는 용어로 통용되는 관가의 은어다. 여기서 대령은 서기관을 지칭한다. 즉 서기관으로 승진은 했지만 나이나 경력,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별’로 불리는 부이사관 승진을 기대할 수 없는 고참 서기관들을 일컫는다. 

과거 한 세무서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시골 고향마을 입구에 ‘축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플랫카드까지 걸렸었는데, 국세청으로 오는 바람에 겨우 한 직급 승진하고 퇴직하는 게 참 안타깝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세무서장은 한 지역의 세원과 세수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기관장이라는 점에서 국세공무원들의 ‘꽃’으로 불린다. 당연히 하위직 국세공무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많은 국세공무원들은 국세청에 몸 담은 이상 세무서장까지만이라도 승진했으면 하는 희망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한 직위인 세무서장을 따기 위해서는 첫 관문인 서기관으로 승진해야 한다. 

2만여 국세공무원들의 인사중 최고의 관심을 끄는 서기관 승진인사가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 또 있다. 

어떤 인물들이 승진의 영예를 거머질까. 주위의 선배나 동료들도 궁금하지만 무엇보다 승진후보자로 올라간 당사자들은 입이 바싹 바싹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승진인사때 국세청은 국세청 본청에서 15명, 서울국세청 5명, 중부국세청 4명, 그리고 부산, 광주, 대구, 대전국세청에서 각각 1명씩을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각 지방청별로 상반기와 비슷한 숫자의 승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1급청으로 승격된 부산청의 경우 지난번과 비교해 1~2자리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럴 경우 본청과 서울청에서 1~2자리가 줄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말 그대로 예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월 단행했던 상반기 승진인사는 김덕중 청장이 취임한 후 단행한 첫 인사여서 각 지역별 배려인사가 필요했겠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즉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일부 지방청의 경우 승진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전망은 자연스럽게 본청과 서울 및 중부청 등 수도권에서 더 많은 승진자가 배출될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의 한 간부는 대구, 광주, 대전청의 경우 승진후보라고 할 수 있는 사무관 자리가 각각 15개(일선 세무서 제외)안팎이지만 서울청과 중부청의 경우 각각 190여개, 120여개라는 점에서 이들 1급청에서 승진자가 4~5명 배출될 때 2급 지방청에서 1명 배출된다고 해도 오히려 2급 지방청 사무관들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공평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2급 지방청 사무관들이 본청과 수도권 지방청에 비해 산술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승진문턱에 다다른 고참 사무관들은 승진인사가 발표되는 그날까지 긴장과 떨림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지방이라는 보이지 않는 한계로 인해 더 피말리는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운명의 시각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은 서기관 최종 승진심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오는 21일경 개최해 승진자를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최종 승진자 발표는 내주 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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