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에 치이고 다른 지방청에 배려해야하고’, 예나 지금이나 서울국세청의 얄궂은 운명이다. 

국세청 본청은 국세행정의 본산으로서 각 6개 지방국세청과 111개 일선 세무서에서 펼치는 국세행정에 대한 기획을 맡은 곳이다. 말 그대로 국세행정의 ‘컨트롤타워’다. 

이에 따라 국세청 본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사실 야근을 밥 먹듯 한다. 그리고 주말에도 근무하는 날이 태반이다. 그래서 사무관, 서기관 등 승진자 대부분이 본청에서 나온다. 

서울국세청도 일이 많기로 치면 본청과 ‘오십보백보’라고 이야기하면 서울국세청 사무관들은 맞장구를 친다. 실제로 서울국세청 사무관들도 쌓여있는 세무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에 따라 서울국세청 사무관들은 항상 불만이 가득하다. 본청에 밀리고, 다른 지방청도 배려해야하고 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10월 현재 서울국세청의 사무관 숫자는 350여명이다. 중부국세청의 260여명 보다 무려 90명이 많다. 그런데 서기관 승진 TO는 고작 1자리가 더 많을 뿐이다. 지난 5월 서기관 승진 때 서울국세청은 5명, 중부국세청은 4명이 승진했다. 

서울국세청은 국세청이 직접 거둬들이는 세수의 절반가량(2011년 49.5%)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서기관 승진인사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탁월한 성과를 거양한 우수 사무관을 발탁할 것이라고 밝힌 부분에서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번엔 약간의 배려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서울국세청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릴까? 세정일보가 여기저기서 귀동냥을 해봤다. 

이동진 납세자보호관실, 박진하 법인세과, 홍장희 조사1국, 김정순 조사2국, 전병룡 조사3국, 오순옥 조사3국, 이응봉 조사4국, 이창기 국제조사국, 김기완 감사관실 사무관 등이 오매불망 승진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중 몇몇은 내주 초로 예상되는 승진인사 발표 때 이름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 5월을 기약하면 된다. 느리게 가는 것이 급한 것 보다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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