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이 조직을 운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면서 소위 ‘호위무사’로 불리는 감찰과장과 세무조사 감찰T/F팀장이 전격 교체됐다.

2만여 국세청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당근과 채찍이 필수요소다. 당근은 승진과 전보 등 ‘인사’이며, 채찍은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또 나쁜 짓을 잡아내는 역할을 맡은 ‘감찰’을 일컫는다. 국세청에서 감찰업무는 국세청장을 지탱해 주는 수족이자 ‘최고의 무기’로 불린다.

감찰조직은 기존의 조직이며, 세무조사 감찰T/F팀은 지난해 서울국세청 조사국에서 발생한 대형 뇌물스캔들이 발각되면서 세무조사와 관련한 감찰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생겼다.

그런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두 조직의 팀장이 바뀌었다.

새 감찰담당관에는 천영익 전자세원과장이 임명됐으며, 세무조사감찰T/F팀장에는 박재형 삼성세무서장이 발탁됐다.

천영익 새 감찰담당관은 1963년 서울 출신으로 유신고를 나와 세무대학(1기)을 졸업했다. 재무부 세제실 재산세과, 서울국세청 인사계장, 제주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조사3국1과장, 국세청 전자세원과장을 지냈다.

박재형 세무조사감찰T/F팀장은 1968년 대전 출신으로 서울 인창고와 고려대에서 수학했으며, 행정고시 39회에 합격해 서청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실, 충주세무서장, 서울국세청 국제조사2과장, 삼성세무서장을 거쳤다.

김덕중 청장이 이번에 이들 두 호위무사들을 교체하면서 그동안 강력하게 시행한 감찰정책에 대한 변화가 이뤄질지 아니면 더 강한 감찰모드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 청장은 취임 후 골프금지령, 고위직들의 100대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금지, 금품수수시 세무조사 분야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강하게 시행해 왔다.

한편 그동안 감찰담당관을 맡아왔던 남동국 과장은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청룡 세무조사감찰T/F팀장은 곧이어 단행될 국세청 국장급 이동에 따른 본청 주요 과장급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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