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이 오는 6일 오전 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난다고 한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세무대학 1기로 졸업하고, 1983년 국세청에 입문한지 딱 31년만이다.

김 국장은 국세청 입문 후 부천세무서장, 국세청 총무과장 등을 지내며, 세무대학 출신 ‘선두주자, 맏형’ 등으로 불려왔다. 이후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을 거쳐 지난 4월부터 국세청 조사국장을 맡아 지하경제 양성화 등 국세청의 핵심인 조사행정을 진두지휘해 왔다.

김 국장의 명퇴는 지난해 8월 서울국세청장 후보에서 탈락한 이후 ‘절취부심’해오다 지난 연말 중부국세청장(고공단 가급)으로의 승진이 유력시 돼 왔으나 TK출신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막판에 좌절되면서 더 이상 후배들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국장의 갑작스런 명퇴는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내면 1급 승진은 물론 국세청장까지도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현직 국세청 조사국장이 후진들을 위해 ‘용퇴’하는 것은 국세청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국장의 명퇴소식을 접한 많은 후배들은 “아쉽지만 멋지다. ‘닮고 싶은 상사 1위’에 선정되었던 멋진 선배로 기억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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