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자 28명중 부산출신 '전무'…경남출신 1명 '체면치레'

지난 27일자로 국세청의 서기관(4급) 승진인사가 단행됐다. 승진자는 모두 28명. 이들은 이르면 연말경부터 일선 세무서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고위간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번 인사는 박근혜 정부들어 첫 서기관 승진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고, 무난하게 단행되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승진 결과를 놓고 보면 일반인들의 눈에는 몇 가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발견된다.

첫째 승진자의 각 청별(지역별) 분포.

이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국세청(본청) 15명, 서울지방국세청 5명, 중부지방국세청 4명, 부산·대전·대구·광주지방국세청은 각 1명씩 승진자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본청)의 경우 기획업무를 맡아 고생이 많고 조직기여도 등에서 출중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두말없이 많은 승진자를 배출해 왔고, 이번에도 같은 결과였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 같은 1급청 임에도 각각 5명과 4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에 비해 부산지방국세청의 경우는 겨우 1명의 승진자가 나와 1급청 위상에 걸맞는 수의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는 것.

두 번째. 특히 이런 지적은 국세청 인사에서 가장 우선 고려대상으로 여겨져 온 출신지역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상존하면서 ‘부산소외’론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승진한 28명의 출신지역은 서울·경기 7명, 대구·경북 5명, 광주·전남북 9명, 대전·충남북 4명, 강원 2명, 부산·경남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세청은 “서기관 승진의 경우 각 지방국세청별로 승진자를 배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부산국세청에서 승진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한 것은 승진대상 후보자들의 경력사항이 수도권청에 비해 많이 미치지 못해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셋째 이번 국세청 서기관 인사에서는 승진자들의 나이 분포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9급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수십년만에 서기관에 오른 영예를 안은 승진자가 있는 반면 행정고시에 합격해 초고속으로 서기관 뺏지를 거머쥔 케이스가 혼재하면서 ‘개천에서 용나게하는’ 고시문화가 지배하는 공무원사회 특유의 인사풍속도도 반영했다.

이번에 승진한 서기관들의 최고령자는 1958년생, 최연소는 1978년생으로 무려 20년이나 차이가 났다.

한편 1급청으로 승격했으면서도 승진자를 겨우 1명 배출한 부산국세청 주변의 평가가 이채롭다. 부산국세청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급청으로 승격되면서 새로 부임한 청장이 1급청으로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자고 앞장서 외쳤으나, 소속 직원들의 업무자세나 파이팅 모습이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 이번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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