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국세행정 족적…행정고시 24회 ‘안성맞춤형’ 인사

“세무사의 권익증진과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세무사회 임원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바치겠다는 각오입니다. 무엇보다 새롭게 출범한 집행부와 사무국이 하나가 되어 더욱더 변화된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입니다.”

20일 세정일보 기자와 만난 한국세무사회 이성호 신임 상근부회장은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히고 “(백운찬 세무사회장) 회장 보좌역할과 함께 대외관계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집행부의 ‘어머니 역할’을 하게 된 이성호 부회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남양주세무서장으로 명예퇴직을 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도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조세제도를 입안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인물로서 무엇보다 대인관계가 원만한 인품으로 조직이 융화되도록 하는데 누구보다 적임자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이 부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폭넓은 사고와 이해를 갖춘 분으로서 회장이 하는 일이 관철될 수 있도록 실무적인 뒷받침을 수행하는데도 소리 없는 내조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세제분야와 세정분야의 공직에서 두루 근무하면서 조직관리와 행정실무능력을 발휘했던 이 부회장의 이력은 세무사제도와 세무행정 개선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데 방점이 찍힌 백운찬 호의 회무방향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인사라는 평도 뒤따른다.

그는 공직 시절, 88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중부국세청 재산세과장 보직을 맡아 ‘부동산 투기대책 총괄’을 담당했다. 올림픽 개최 직전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던 시절이었다. 부동산 대책반을 운영하고 부동산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투기조사를 실시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남아있다. 그것이 모태가 되어 현재 각 지방국세청에 부동산조사 부서가 신설되어 운영되어 오고 있다.

이후, 1996년 재정경제원(현재 기획재정부)시절, 그는 세제개편 총괄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 1999년 근거과세를 위해 국세공무원들이 일일이 과세자료를 수집하려 관계기관으로 뛰어다녀야 했던 어려움을 ‘과세자료제출법’이라는 단방약으로 한방에 해결했던 실무총괄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당시 조세분야 학자들을 비롯해 공직내부에서는 아이디어가 뛰어났던 김진표 세제실장(현재 국회의원)이 국세청이 과세자료 없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국세청에) 과세자료가 집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조세행정과 조세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인적·물적 인프라가 필요했던 시절, 국세공무원법 제정과 함께 과세자료제출법 제정이 급물살을 탔던 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08년 ‘종합부동산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때는 경기도와 강원지역을 담당하는 중부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보직을 담당했다. 이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새롭게 부과되는 ‘신설 종합부동산세’가 원만하게 과세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실 공직생활 가운데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혹시 납세불만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했던 시절이었다. 중부국세청의 관할구역 특성상 종부세 과세대상이 가장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이치였지만 밤잠을 스쳤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1957년 부산에서 출생한 그는 서울 동성고교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에서 경제학도의 길을 걸었으며, 이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4회인 그는 바로 국세청에 입사, 제주세무서에서 초임 사무관을 보내고 광명세무서, 세제실 10년 근무, 중부국세청 재산세과장, 마산세무서장, 동래세무서장, 남양주세무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최근까지 대한주정판매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이 신임 상근부회장은 “대내적으로는 회장을 빈틈없이 보좌하고, 친정인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의 업무협력 등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소홀함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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