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무사들의 애환과 고충을 덜어주고자 만드는 모임입니다”
"회원은
국세청 근무 경력없는 1,2차 순수세무사시험 합격자다"

"40대 이하 2~30대 젊은 세무사 주축…내년 2월 창립총회 계획"

1987년 제24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세무사로 살아온 길 30년, 하지만 그는 영원한 ‘젊은 오빠’로 불린다. 올해 나이 55살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항상 앳된 소년처럼 맑고 밝다. 정해욱 세무사다. 지금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이다.

그런 그가 젊은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은 세무사 30년 동안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 개업한 후배 세무사들이 척박한 세무대리시장에서 어떻게 세무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해 오면서 젊은 후배들의 멘토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한국청년세무사회라는 모임을 결성키로 했다. 창립은 내년 2월이 목표다. 당장 오는 26일 청년세무사회에 가입한 신입회원들 환영회를 열 계획이다.

가칭 한국청년세무사회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정해욱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을 세정일보가 만났다. 청년세무사회를 왜 만들고,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들어봤다.
 

▶청년세무사회 어떤 모임입니까.

=청년세무사회는 세무사회 내의 약자이며 소외된 계층이라 할 수 있는 관서 경험이 없는 순수 시험 출신의 세무사로서 개업을 하지 않았거나 개업경력이 일천하여 업무 경력이 짧은 젊은 세무사들과 역시 비관서 출신의 개업 경력이 많은 선배세무사들 간에 대화의 장을 만들어 선배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젊은 세무사들의 애환과 고충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청년세무사회 회원이 되려면 어떤 자격이 있어야 하는지?

청년세무사회는 세무사법 제3조 제1호에 따른 세무사 자격취득자(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자) 중 세무사법 제5조 제1항의 세무사 자격시험 제1차 시험과 제2차 시험을 모두 합격한 자를 회원으로 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청년세무사회는 세무사 1차와 2차시험 합격자이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되는 것인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무사 1차, 2차 시험 합격자 중 젊은층(청년세무사)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40대의 중견세무사들이 2~30대의 후배세무사들을 이끌어 가는 구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다만, 지금은 창립 준비 단계라 50대인 제가 주도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40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세공무원출신은 배제되는 것인지?

=국세공무원 출신이라도 세무사 1차, 2차 시험 합격자라면 가능합니다. 그 분들의 행정경험이 후배세무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년세무사회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현재의 경제여건 속에서 사회경험이 일천한 젊은 세무사들이 개업을 하게 되면 사무실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거래처 수임하기도 쉽지 않은데 직원들 구하기도 어렵고, 높은 임대료 등 사무실 운영경비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신규세무사들이 개업을 한 후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초들을 누구에게 하소연 하거나 조언을 구 할 때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같은 과정을 거친 선배세무사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세무사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다거나 사무실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던지 한다면 신규 개업세무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필요에서 선후배 간의 네트웍을 만들어 소통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것이 청년세무사회 존재 이유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세무사 업무와 관련하여 실수가 없도록 세무실무에 대한 선배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하여 세무 업무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청년세무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꿈과 방향, 즉 창립 취지는 어떤 것인지?

=청년세무사회는 안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선후배간의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밖으로는 세무사업이 천직일 수 밖에 없는 순수 시험출신 세무사들이 모여 세무사제도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나아가 투명하고 공정한 조세행정을 구현함으로써 납세자의 권익보호에 일조하고자 하는데 그 창립취지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세무사 제도발전을 위하여 법정단체인 한국세무사회가 주도하는 여러 가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앞장설 계획입니다.
 

▶순수 시험출신 세무사들의 모임이라고 하셨는데, 지금 세무사고시회가 시험출신 세무사들의 모임(단체) 아닌지?

=한국세무사고시회는 그 구성원이 세무사 1차, 2차시험을 모두 합격한 세무사 뿐만 아니라 국세행정 경력자로서 과거에 세무사 1차시험 만 합격한 사람과 세무사 2차시험 또는 회계학만 만 합격한 사람 등 국세경력자 등을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무사회 전체회원의 약 80%가 세무사고시회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세무사고시회가 특정 계층의 의견을 대변하기에는 그 구성원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국세청 출신과 순수시험출신 세무사들과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가장 큰 차이점은 국세행정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될 것입니다. 국세공무원 출신 세무사님들은 개업 당시 이미 많은 행정경험과 실무경력을 갖추고 시작합니다. 또한 현직 세무공무원들과의 인맥 등 순수 시험출신 세무사들이 갖기 어려운 장점을 갖고 출발을 하기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순수시험 출신 세무사들이 세무사로서 활동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인지?

=사무실운영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특히 국세청 근무경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핸디캡이 될 것 같습니다. 거래처 수임하러 가면 국세청 근무 경력이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도 사업자들은 국세청 경력 세무사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세무사고시회가 적잖은 반발과 견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고시회는 46년의 전통과 역사를 갖춘 세무사회 최대의 임의단체입니다. 지금은 자동자격이 없어진 상태에서 세무사가 되는 사람은 변호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시회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시회는 순수시험출신 세무사 뿐 만 아니라 국세경력세무사님들은 물론 나이의 제한이 없습니다. 세무사회 회원 전체를 아우르는 큰 단체입니다.

하지만 청년세무사회는 그 중 일부를 회원으로 하고 있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합니다.

청년세무사회 회원은 모두 고시회원입니다. 고시회의 정책과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 고시회가 하고 있는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부여제도 폐지를 위한 세무사법 개정촉구 운동’에 무한한 지지를 보내며, 청년세무사회의 임원진이 갖춰지는 대로 ‘1인시위’나 ‘서명운동’에도 적극 동참할 생각입니다.

고시회에서도 고시회원들로 구성된 청년세무사회를 세무사 제도발전을 위한 동반자로 생각해 주시고 아낌없는 협조와 격려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청년세무사회 청년 세무사들의 꿈과 희망,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앞으로 운영 계획을 간략히 듣고 싶습니다.

=우선 12월 26일 53기 청년세무사 환영식을 열 계획입니다. 어려운 형편에 있는 선배 청년세무사들이 조금씩 회비를 모아 조촐하게 마련하였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창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영식을 한다고 하니까 무슨 이상한 정체불명의 단체로 소문이 도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주로 개업 5년차 미만의 청년세무사들이 후배들의 세무사시험합격을 축하하고 소주한잔 하면서 수습생활이나 앞으로의 진로 등 수습세무사들의 애로사항을 같이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53기 청년세무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청년세무사회는 내년 2월 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립이후 부터는 우선 회원들에 대한 직무교육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몇몇 임원들 위주로 운영되는 다른 단체와는 달리 회원모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웍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조세자료나 세무정보는 물론 사무실운영에 관한 각 회원들의 자료를 청년세무사회 카페에서 공유하고, 세무상담 및 법률‧노무 상담 등 세무사로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카페에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직무교육 및 회원 워크숍, 세미나 등 회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 시키고, 기별 또는 동호회별 모임 등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세무사회의 많은 선배 세무사님들께서는 청년세무사회를 지켜봐 주시면서 잘 할 때는 격려해주시고 못할 때는 거침없는 질책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청년세무사회는 세무사제도발전의 선봉에 설 것입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세정일보]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