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재 세무사

지금 부산지역의 세무사 회원들은 각 지역세무사회장 명의의 느닷없는 간담회 개최와 관련한 공문을 받고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공문은 ‘지난 2년 동안의 여러 회무에 관한 설명회와 앞으로의 회무 수행에 관한 질문과 논의에 대해 한국세무사회장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으로 회원들에게 보내졌습니다. 이 공문을 팩스로 받은 회원들은 1년 중 가장 바쁜 5월 종소세신고를 앞두고 ‘무슨 간담회를 개최하느냐’고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지역회장 명의로 발송된 이 공문은 모지역협의회의 경우는 회장과 총무도 모르게 발송되었고, 모지역회는 “백운찬 회장과 최상곤 부산지방회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와 함께 회원들을 모아달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백운찬 회장이 ‘나가도 너무 나가지 않았나’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바쁜 5월에 110여개 전국의 지역협의회를 다 방문할 계획인지 의아스럽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목불인견인 것은 이번에 부산의 지역세무사회에 날아든 간담회 공문은 몇 개 지역협의회의 경우 공문양식과 활자체와 글자크기, 공문내용도 똑 같았습니다. 당연히 많은 회원들이 기존에 지역협의회에서 보내온 공문과 다르다며,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작성하여 일괄적으로 회원들에게 팩스로 보냈으며, 발신 팩스번호도 없거나 기존 번호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회원은 ‘명의도용’ 문제까지 제기하는 회원도 있습니다.

백운찬 한국세무사회장은 바쁜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갑자기 부산을 방문하여 뜬금없이 지난 2년 동안의 여러 회무에 관한 설명회와 앞으로 회무 수행에 관한 질문과 논의를 위해 각 지역협의회별 회원 간담회를 왜 개최할까요?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고 다급한 간담회인지 모르겠지만 중부산지역회와 서부산지역회는 아침 8시에 회원들을 집합을 시키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고, 18일(목)에는 12시 북부산, 18시 동래와 금정지역을 함께 하고, 19일(금) 8시 중부산과 서부산, 12시 부산진, 18시 수영과 해운대지역 등의 일정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일각에서는 "유영조 감사의 구명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본회의 징계조사를 받는 등 핍박을 받고 조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부산고시회장을 사퇴한 황인재 회원이 백운찬 회장의 독단과 전횡, 잘못된 회무집행과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전국의 회원들에게 보낸 성명서에 대한 반박과 변명을 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지 않았나?"하고 추측하는 회원도 있습니다.

여기서 회원여러분께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한국세무사회 ‘임원등의선거관리규정 9조의 2’에서는 입후보하고자 하는 자는 1)회원들에게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해서는 안되고, 2)당해 선거예정일 90일 전부터 선거와 관련하여 임의단체 등에 기부 등을 할 수 없으며, 3)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공청회, 의견수렴회 등을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고, 4)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공청회, 토론회 등에 참여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지역회의 간담회가 누구를 위한 간담회인지 모르겠지만, 간담회의 취지와 백운찬 회장의 의도와 연설 내용 등을 파악하고, 특히 간담회 식대 지출을 누가하는지 꼼꼼히 챙겨서 예산낭비와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본회의 선거를 앞두고 백운찬 회장이 회장후보로 나온다면 부정한 선거운동이므로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접한 부산의 한 중견세무사는 ‘이장폐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인데, 지금까지 일련의 사태와 현실에 대해 회원들도 충분히 지각이 있고, 결과는 회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면 되는데,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세무사신문에 회무와 자신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도배를 해놓고 바쁜 5월에 회원들을 동원시켜 2년 동안의 회무를 다시 설명한다니, 정말 회원들의 사정과 입장은 생각지도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공문을 받은 모 회원은 “백 회장은 세무사사무실을 운영해 본적이 없어서 5월이 회원들에게 어떤 상황인지 파악도 못하고, 자신의 회장 연임을 하기 위해 다급하게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회원들을 우습게 여기고 우롱하는 있는 백 회장의 변명과 거짓말을 듣기 위해 이 바쁜 5월에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회원들의 생각과 말씀이 맞다고 봅니다. 우리가 세무사회에 회비를 내는 것은 세무사회장이 ‘밥 선거’를 하라고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1만2천여 세무사들은 한국세무사회의 주인이며, 회장은 회원들 위에서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역할입니다. 백 회장이 추진하는 간담회는 회장의 필요에 의해 회원을 동원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백운찬 회장은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 임원들은 사퇴시키고, 해임하고, 징계합니다. 그러면서 세무사회를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지키고 쌓아온 한국세무사회를 고위직 회장 한사람이 망치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백 회장의 전횡을 막아내어 우리 후배들이 선배님들께서 쌓아놓은 빛나는 역사를 굳건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회원님들께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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