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7.5.31부터 6.2.까지 제주 ICC에서 개최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 국제 포럼"에 참가하게 되었다.

▲ 석호영 세무사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For peace & prosperity)을 위해 아시아 지역의 미래 비젼 공유(Sharing a common vision for Asia's future)"라는 기치하에 3일간 제주에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제주시와 외교 통상부의 주관하에 한‧중‧일 외에도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석학, 그리고 미래의 꿈인 한중일 3개국 학생들이 각종 분야에서 친교와 교류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고와 비젼을 공유 하는 시간을 가졌고, 나 또한 100여 분야의 세션중 내가 관심있는 특별 세션에 토론 및 의견 개진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참여한 세션은 발제자의 기조연설과 좌장이 주관하는 상호 토론 및 질문의 형태로 진행 되었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하여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몽골 전 대통령과 각국의 전 현직의 총리, 장관, 현직 대사들은 물론 한‧중‧일 3개국의 제주포럼 협력기관 100여개 및 3개국에서 300여명의 학생, 전국 신문 방송 취재진 등 80개국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여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일종의 다보스 포럼과 같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국제 포럼, 세미나 및 심포지엄이었다.

주제발표 및 토론 과제의 구체적 분야로는 첫째, 외교 안보 분야 둘째, 경제 경영 분야 세째, 환경 기후 변화 네째, 여성 교육 문화분야 다섯째, 글로벌 제주라는 주제를 놓고 발제자의 기조 발언 및 열띤 토론이 전개 되었다. 그리고 첫날 저녁 오픈닝 행사로 가수들의 공연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산업사회 발전과 자본주 및 4차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미래"라는 주제는 내가 관심을 가진 특별한 세션이었다. 한국의 조동성 인천대학 총장이자 중국 장강 상학 대학원 한국 지부장과 일본의 하라 전 주미 대사 및 중국의 세계적인 대학원인 장강 상학 대학원 부원장 리주의 주제발표와 상호 토론 및 청중과의 의견 교환 순서로 진행 되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일본 하라 박사의 "public interest capitalism" 즉 "공익 자본주의"에 대한 연구 발표와 중국 리주 부원장의 "기업의 공익가치" 즉 "state of capitalism"과 "bamboo capitalism""흑묘 백묘론" 그리고 조동성 박사의 "기업의 공유가치"에 관한 내용이 주목을 끌었다. 궁극적으로 3명의 석학 모두 건전한 자본주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은 윤리적 사회적 가치에 기여해야 된다는 의견에 수렴되는 듯 했다.

중국의 리주 부원장은 1,2,3차산업 혁명의 트렌드에서 따라 잡지 못하고 경제발전에 실패한 중국이 현재 활발히 진행 되는 4차 산업 혁명 트렌드에는 엄청난 추진력과 중국의 힘을 바탕으로 중국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주장하며 향후 5년후에는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초월할 것이라는 의견을 거침없이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과 개발 속도, 글로벌 위상이라든지 국민적 관심도, 해외에 분표 되어 있는 수많은 중국 유학생이나 80%를 상회하는 스마트폰 보급률 등의 상황으로 볼 때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거나 반박하기 어려울 듯 했다.

또한 리주의 발표 내용중 일본 CEO의 경우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비중을 두고 경영을 하며, 중국 CEO의 경우는 기업의 기업적 가치에 비중을 두어 경영을 함으로써 일본이 오히려 중국보다 건전한 자본주의로 빨리 부흥했다는 의견은 독특한 것이었다. 아무튼 앞으로는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고유 가치를 포기해서도 않되겠지만 주주만이 이익을 독식 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과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더욱 배려가 있어야 된다는 주장에 충분히 공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어느 국가나 기업이 "기업의 이윤이 주주의 슈퍼 리치를 형성하고 도모하는 데에만 기여하게 되면 그런 기업과 국가는 결국 패망하게 될 것"이라는 일본 하라 박사의 주장 또한 일리가 있어 보였으며 이색적이었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서 기업 가치를 우선 한 후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다가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우선하게 될 것"이라는 조동성 박사의 결론도 많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앞으로 의사결정이나 경영방식을 어떻게 펼쳐 나가야 하며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될 것인가를 깨닫게 되는 의미있는 세션이었다. 결국 개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도 국가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삶의 가치를 지향해야 되겠다는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지구 온난화의 위기와 기회"라는 특별세션에도 참여하여 강의를 경청하였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온갖 재난에 대해서 동영상을 곁들이며 현실감 있게 강의하였다. 즉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탄비와 그에 따른 홍수와 재산 및 인명피해, 온갖 전염병의 발생, 온난화에 따른 급속한 빙하 녹아 내림 등 많은 사례를 제공하며 두시간 동안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그 해결 솔루션으로서 석탄 에너지가 아닌 수력에너지와 태양열 에너지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상당부분 공감이 가면서도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빙하 시대라든지 페스트 등 전염병의 만연 홍수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의구심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트럼프 현 대통령은 기후협정인 파리협정을 파괴하고 나오니 아이러니다. 과거의 미국 부통령과 현재의 미국 대통령의 paradox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특별세션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 대통령 등이 직접 발제자로 참여하는 지도자 세션"이었다.

한승주 전 외교 통상부장관의 좌장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이홍구 전 총리, 그리고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몽골에서는 전 대통령이 참여하여 직접 주제발표도 하고 상호토론을 전개하는 세션이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각국의 다양한 종교적 믿음과 신념은 존중되어 져야한다 "는 주장과 "지구 상승 온도를 1.5°c로 제한한 파리 협정을 준수하여 지구촌 대기권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으며, 포르투갈 대통령의 "유럽연합과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는 주장 및 몽골 대통령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한반도는 비단길의 출발점으로 북한을 관통하는 철도가 건설 된다면 실크로드가 복원되는 의미가 클 것이다 "라는 주장은 특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의견이었다.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홍구 전 총리는 "한반도의 핵위기를 쿠바의 사태에서 보듯 벼랑 끝 상황에서도 대화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모두 정치적으로나 외교 군사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고 일리가 있는 주장으로 들렸다.

2박3일간, 각종 주제발표 및 토론 세션의 참가와 국가간의 인적 교류행사 그리고 개막식 및 각종 연예 공연에 이르기까지의 제주포럼 여정은 나에게 또 다른 호기심과 많은 영감을 주는 순간이었고, 앞으로의 삶의 스탠스와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를 조금은 깨닫게 해주는 보람찬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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