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번호 34269, 2017년 1월 11일 부여받은 제 세무사 등록번호입니다. 나이는 이제 50중반이지만 세무사는 초짜입니다! 평생 난다 긴다 하는 사업가는 많이 만나 보았지만 대선, 총선, 그리고 학교반장 선거 이후로 처음으로 제가 속한 단체의 장을 뽑으러 6월19일 서울 코엑스에 갔습니다.

초짜로서 첫 번째 이상한 것은 모든 후보가 주장하는 소통, 화합, 통합의 표어입니다. 왜 이런 말이 이렇게 중요한 걸까요? 정치야 지역주의, 소득불균형이 있어 이 말이 중요하지만 세무사회에는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내부에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겼고 그 분열과 갈등을 이제 메울 수 없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거겠죠? 왜 멋진 세무사회, 납세자와 세무사의 권익을 찾아주는 세무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첫 번째로 안 나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두 번째 이상한 것은 무엇을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초짜 세무사로 세무사회의 당면과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현재 6개월 간 업무를 하면서도 세무사회 홈페이지 정보검색과 값싸고 알찬 세법해설책자 이외 특별히 도움이 없었는데 공익재단이 어떻고 수당이 어떻고 결국은 쌓여있는 회비 사용 문제가 맨 앞에 있습니다. 앞으로 회원 권익을 지켜줄 확실한 방안과 한 차원 더 높은 새로운 납세서비스를 제공할 비전을 제시하였으면 하는 안타까움입니다.

세 번째 이상한 것은 아침마다 출근하면 쌓이는 팩스입니다. 어떤 때는 한국세무사회 어떤 때는 선거관리위원회, 각 후보와 지지자로부터 왔습니다. 서로 옹호하고 비판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가급적 한 장으로 보내야지 몇 장으로 보내면 그 종이비용은 누구 것인가요? 솔직히 종이 값이 아까워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뭐든지 반복되면 추해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종이매수가 많이 온 후보는 감점하려 합니다.

네 번째 이상한 것은 사방이 감정 싸움장이 된 것입니다. 회원끼리 다투다 이제 이해가 안 맞는 기구인 조세전문지와도 다투는 모습입니다. 걱정되는 것은 과연 이 선거가 끝나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무효소송이 뒤따를 수 있고, 그럼 세무사회는 또 감정싸움에 대외신뢰도는 추락할 것입니다. 전체 회원이 참여한 만큼 이때쯤이면 서로 결과에 아쉬워도 승복하겠다는 메시지가 간절한 시점입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세무사회의 목적을 살펴봅니다. ‘본회는 공공성을 지닌 독립된 조세전문가로서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납세의무의 성실한 이행에 이바지하는 세무사의 사명과 직무에 따라 세무사의 품위를 향상하고 업무의 개선을 도모하며 복지의 증진에 기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후보 간의 음해와 진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납세자와 세무사의 권익을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어떻게 실현시킬지 저 초짜세무사를 이해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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