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는 최영록 세제실장, 내부에서는 김종열 관세청 차장 거론
김종열 관세청 차장 역시 기재부 출신...관세청 내부 사기저하 우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빚어진 관세청장의 인사청탁 의혹, 그리고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비리로 인해 결국 천홍욱 관세청장이 지난 14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관세청장으로 취임한지 1년 2개월만의 사퇴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으로 어떤 인물이 기용될 것인지, 관세청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국경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관세청 수장으로는 누가 최적임자일까. 이에 세정일보가 문민정부 이후 역대 관세청장의 프로필을 분석해본 결과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을 거친후 관세청장으로 영전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민정부 이후인 김경태 제11대 관세청장부터 천홍욱 제28대 관세청장까지 17명의 역대 관세청장의 프로필을 살펴본 결과, 전원 행정고시(고등고시 포함) 출신으로 외부에서는 전원 기획재정부에서, 내부에서는 관세청 차장 자리에서 승진,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으로 가장 먼저 물망에 오르는 사람은 최영록 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김종열 관세청 차장이다.

천홍욱 관세청장이 관세청 차장 자리에서 청장 자리로 올라서면서 그동안 관세청 내부에서는 내부 승진으로 청장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사기충전’에 한몫했다. 그러나 천홍욱 관세청장은 청장 취임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린 최순실 씨와 만나 식사자리에서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이른바 세간에서 말하는 충성명세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청탁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관세청이 특정 기업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자료를 은폐하는 등 문제점이 발각되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현재 관세청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암흑인 상황. 특히나 관세청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철저한 인사검증 작업을 동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 정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관세청 내부승진자 단 3명뿐…기재부 출신 중 세제실장 출신 ‘절반’ 육박

역대 17명의 관세청장 중 내부승진자는 총 3명(17.6%)으로, 김경태 11대 청장, 성윤갑 22대 청장, 천홍욱 28대 청장의 경우 관세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올라섰다.

외부 출신으로는 전원 기획재정부(전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8명(47%)이 세제실장 출신이었다. 세제실장 출신 관세청장은 김용진 12대 청장, 강만수 14대 청장, 이용섭 20대 청장, 허용석 23대 청장, 윤영선 24대 청장, 주영섭 25대 청장, 백운찬 26대 청장, 김낙회 27대 청장이다.

이 외에는 이환균 13대 청장이 재무부 제1차관보, 김영섭 15대 청장이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엄낙용 16~17대 청장이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 김호식 18대 청장이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윤진식 19대 청장이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OECD대표부 공사), 김용덕 21대 청장이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 자리에서 관세청장으로 영전했다.

최영록 세제실장은 경남 창녕(대구 영신고)에서 태어나 행시30회(고려대 행정)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김종열 국세청 차장은 경남 마산(마산상고)에서 태어나 행시33회(성대 무역)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들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 출신인 만큼 이들이 가장 유력한 청장 후보자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김종열 관세청 차장이 승진 기용돼도 역시 기재부 세제실 출신이기 때문에 이들 중 누가되더라도 또다시 외부인 출신 관세청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문민정부 이후 역대 관세청장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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