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부 KT맨, B2B 실적 개선과 5G 융합사업 발굴
이사회, "지속가능 성장과 대내외 신뢰 회복할 적임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자리에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 전날 KT이사회의 최종 후보 면접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된 박 내정자에게는 최근의 해킹 사고부터 정치적 외풍 논란 등에 대처하는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후보 모집 마감 후 꼭 한달 만인 지난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에 대해 심층 면접을 통해 박 전 기업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평가결과 및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을 중점적으로 반영해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박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디지털전환)·B2B(기업대기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면접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헌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가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이후 KT는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며 'CEO 잔혹사'가 반복되고 최근 벌어진 해킹 사고와 경영 불안이 겹쳐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 새로운 대표 공개모집에 최종 20여명이 수장 자리에 도전했다.
이번에 새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를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박 내정자가 대표이사로 임명되면 KT는 구현모 전 대표 이후 다시 내부 출신 수장 체제로 바뀌게 된다.
박 내정자에게는 단순한 CEO 교체가 아닌 실추된 신뢰 회복과 새로운 미래 전략 세워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최우선 과제로 조속한 해킹 사고 수습과 네트워크·보안 신뢰 회복, 흔들린 조직문화 재건, 주춤했던 AI 신사업 전략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또 CEO 선임 과정에서 반복돼 온 외풍 논란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치적 중립성에 기반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 사외이사·주주·정부·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구축, 내부 조직 안정화 등이 새 리더십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이 KT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서울대 토목공학과에서 학·석·박사를 마친 뒤 1992년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약 30년간 몸담아 왔다. 유선전화망 구축과 데이터통신 태동기에 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미래사업 발굴을 거쳐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했다. AI와 클라우드 기반을 닦아 기업간거래(B2B) 실적 개선과 5G 융합사업 발굴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