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Gemini]
[이미지: Gemini]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올 것이다.

나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도록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은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박정원의 시에서 시를 찾기]

시인 박정원
시인 박정원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어야 할 시인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시를 음미하면 부귀영화도 다 부질없음을 느낍니다. 특히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욕망의 전장(戰場)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연약한 달팽이, 생각하며 흐르는 강물 그리고 자기 몸이 부수어지도록 세월에 맡기는 돌을 차치하고라도 새와 바람, 나무, 별, 달, 해…. 이 세상 그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들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내 살다가는 세상의 귀함을 그 어느 때보다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시적, 자연 친화적 충고입니다. 처절할수록 시인의 마음이 보입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