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해 10월 고위직 인사를, 연말에는 과장급과 팀장급인 4, 5급 인사를 무사히 마치며 새해를 맞이했다. 특히 연말 박종희 인천지방국세청장을 마지막으로 국세청 차장을 비롯해 7개 지방청장이 모두 교체를 완료하면서 사실상 임광현 호 국세청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병오년 새해를 맞이했다.
임광현 호 국세청 수뇌부는 어떤 모습일지 짚어보면, 임용 유형별로는 행정고시 출신이 7명, 비고시 1명(세무대학)으로 구성을 마쳤다. 고시 출신이 주를 이루는 고위직이지만, 출신 지역만큼은 지역 편중을 고려해 배치됐다.
출신 지역별로 살펴보면 호남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고, 대구와 부산 등 영남 출신 2명, 서울과 충청 등이 3명으로 그간 중점적으로 이어오려 했던 균형 있는 배치를 마쳤다.
다만 국세청 고위직 라인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변의 지역색을 띠던 ‘대구지방국세청장’과 ‘광주지방국세청장’직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그동안 대구와 광주지방국세청에는 10명 중 9명은 그 지역 출신들로만 채워져 왔다. 대구청장에는 당연히 영남 사람만, 광주청장에는 당연히 호남 사람만이 갈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이 같은 공식을 깨고 9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대구청장에 처음으로 ‘서울’ 사람이 오게 됐다. 또한 광주청장에는 ‘충청’ 사람이 오면서 그간의 지역 위주 인사에서 벗어나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남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부산청의 경우에도 25년 만에 ‘전남’ 출신이 오며 금기시되던 호남 출신의 입성을 허락했다.
실제로 세정일보가 역대 지방청장의 출신 지역을 분석한 결과, 7개 지방청 중 지역색이 가장 짙은 곳은 광주와 대구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도 이후부터 직전 역대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총 33명이 임명됐다. 이 중에서도 ‘영남 지역’ 출신이 아닌 대구청장은 단 2명(김호기·강원, 한경선·충남)뿐이었다. 또한, 같은 기간 역대 광주지방국세청장은 34명이 임명됐으며, 이 중에서 ‘호남 지역’ 출신이 아닌 광주청장은 3명(이재광·대구, 이명래·강원, 김기주·강원)뿐이었다.
이렇듯 대구청과 광주청은 국세청에서도 유독 영호남 비율이 90%를 넘어서는 지방청들로 유명했지만, 임광현 국세청장은 대구청장에 서울 출신인 민주원 청장을 보냈고, 광주청장에는 충북 충주 출신인 김학선 청장을 임명하며 관습법처럼 이어져오던 두 지방청장에 대한 인사 공식을 깼다.
이로 인해 대구청장 자리의 영남 출신 비중은 93.9%에서 91.2%로 2.7%p 낮아졌으며, 광주청장 자리의 호남 출신 비중은 91.2%에서 88.6%로 2.6%p 내려갔다.
아울러 부산지방국세청장 자리에도 지난 2000년 8월 이주석 청장이 부산청장을 역임한 이후부터 무려 25년간 단 한 번도 호남 출신자가 부산청장으로 임명된 바 없으나, 전남 신안 출신의 강성팔 부산청장이 임명되며 ‘호남출신은 안돼’라는 부산청장에 대한 임명 공식도 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