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청장, 국세체납관리단 중책 맡길 실무자로 세대15기 ‘유지민 과장’ 발탁

임광현 국세청장이 최근 본청 과장 자리에 중차대한 업무를 맡기며 ‘능력 중심’의 인재 양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임 청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오로지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방국세청 조사국 전입 과정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능력 중심의 선발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연말 간부회의 자리에서 임 청장은 “조사국 중 특정 분야는 ‘백(뒷배) 없으면 못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공정한 구조가 남아 있다”며 “가고자 하는 직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그 가운데 실력 있는 직원이 선발되는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진짜 실력으로 승부하는 구조”라며 투명한 인사 절차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유지민 과장
유지민 과장

그리고 이 같은 ‘능력 중심’ 인재 양성은 이번 과장급 인사에서도 적용됐다. 지난 2일 자로 국세청 체납분석과장에 임명된 유지민 과장이 그 주인공이라는 후문이다.

현재 국세청의 가장 핵심 업무는 ‘AI 대전환’과 ‘국세 체납관리의 대전환’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체납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임광현 청장은 ‘국세체납관리단’ 신설을 추진했고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임 청장은 국세체납관리단 출범을 두고 국세청 최초의 담대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국세체납관리단은 체납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133만 체납자의 실태 확인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100조원이 넘어가는 심각한 국세체납을 정리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국세청이 다시 살펴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계곤란형 체납자는 체납액 면제 제도 등 복지지원을 행하고, 고의적·악의적 재산은닉 체납자는 특별기동반 가동과 해외징수 공조 등으로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환수하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업무의 실무를 맡아야 하는 본청 체납관리과장직에 전격 발탁된 인물이 유지민 과장(77년생, 세대15기)이다. 유 과장은 지난해 4월 25일 서기관(4급)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임 청장은 4개월 만인 지난 9월 5일 자로 부산청 조사1국3과장에 초임 과장급 발령을 냈다. 이번에는 부산으로 간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본청으로 불러들여 중차대한 실무라인에 앉혔다.

유 과장은 국세공무원 26년 경력 중에서도 조사파트에 9년, 인사파트에 4년 경력이 있다. 지난 `16~`18년에는 본청 인사팀에서, `24년에는 서울국세청 인사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인사업무 경력이 있는 만큼 국세청 최초로 다수의 민간인을 채용해 생활 실태를 확인하는 프로젝트를 맡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관과 민관이 잘 협업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만큼 인사업무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24년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추천 후보자로 올라 우수공무원(대통령)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소득자의 고의적 탈세, 대기업 계열사 간 부당 지원 등 공정사회에 역행하는 지능적 탈세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체계적·효율적인 조직관리를 위한 인사업무 보좌로 국세행정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유 과장의 경우처럼 단기간에 인재 발탁 소식이 들려오면 질투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지만 실력도 좋은데다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판처럼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세무서장을 역임하지도 않고 본청 과장으로 픽업됐지만 영전이라고 보기에는 맡은 업무가 중하고 격무가 예상되는 만큼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한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을 경우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유 과장은 능력도 좋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변함없이, 흔들림 없이 일하는 인물이라 중책을 맡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 반응이다. 세정가에서는 유 과장의 파격 발탁을 두고 세무대학 선배인 고영일 분당세무서장(세대10기)의 명민함을 닮았다고 귀띔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열심히 일하는 이들을 본청으로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하겠다는 임광현 청장의 인사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로필] 유지민 서기관 △77년 부산 출생 △세무대학 15기 △서울청 조사1국 1팀장 △서울청 인사팀장 △부산청 조사1국3과장 △국세청 체납분석과장(현)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