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말 1급청장인 서울과 부산국세청장, 그리고 2급청인 대전과 광주국세청장이 약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이들 지방청 역대 청장들은 승진과 영전의 영욕의 역사를 썼다. 누가 언제 승진하고 또 퇴직의 길을 걸었는지 세정일보가 조사해봤다.

20일 세정일보가 군사정부를 제외하고 문민정부 이후 역대 서울·부산·대전·광주지방국세청장에는 어떤 인물이 다녀갔는지, 이들의 행보는 어떠했는지 분석해본 결과, 서울과 중부청장은 10명 중 3명이 영전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대전과 광주청장은 각각 10명 중 0.9명과 2.4명이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1급청인 서울-부산청장, 10명 중 3명은 ‘영전'한다

먼저 현재 재임 중인 임광현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서울청장은 19대 김거인 서울청장부터 47대 김명준 서울청장까지 총 29명이 거쳐갔으며 이들 중 9명(31%)이 영전의 영광을 안았다.

이들은 차관급인 국세청장 등을 거쳐 장관급까지도 영전하기도 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는 5명 중 2명이 영전했으며, 김대중 정부에서는 4명 중 2명이 영전하면서 1급에 그치지 않고 승진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승진비율은 급격히 줄어들어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6명 중 1명만이 영전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는 5명 중 2명, 현 문재인 정부에서는 3명 중 1명이 영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박경상 청장(경북 청도, 행시4)은 국세청 차장으로, 이건춘 청장(충남 공주, 행시10)은 국세청장으로, 김성호 청장(전남 목포, 행시10)은 조달청장으로, 손영래 청장(전남 보성, 행시12)은 국세청장으로, 한상률(충남 서산, 행시21)-이현동(경북 청도, 행시24) 청장은 국세청 차장으로, 임환수(경북 의성, 행시28)-한승희(경기 화성, 행시33)-김현준(경기 화성, 행시35)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영전했다.

즉, 역대 서울청장의 직후 보직만으로도 국세청 차장이 3명, 국세청장이 5명이나 배출된 것이다.

◆ 역대 부산청장, 29명의 청장 중 14명(48%)이 영전

역대 부산청장을 살펴보자. 부산청이 2급청이었던 김영삼 정부부터 살펴보면 현 임성빈 부산청장을 제외하고 29명의 청장 중 14명(48%)이 영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청이 1급청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살펴본다면 10명 중 3명(30%)이 영전해 그 비율은 좀 더 낮아진다.

부산청이 1급청으로 승격한 이후인 이전환 청장부터 본다면, 이전환 청장(대구, 행시27)은 부산청장에서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을 거쳐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했고, 김연근 청장(경북 상주, 행시28)은 서울청장으로, 김대지 청장(부산, 행시36)은 국세청 차장을 거쳐 국세청장으로 승진하면서 차장 혹은 서울청장의 영전 코스를 보여주고 있다.

◆ 1급 승진율, 대전청 ‘9%’…광주청 ‘24%’로 광주청 확률 높아

대전청장의 경우 현 이청룡 대전청장을 제외하고 총 33명 중 13명(39%)이 이동하거나 영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2급의 같은 급으로 이동해왔고, 2000년도에 대전청장을 역임한 전형수 청장(충남 보령, 행시16))이 대전청장 직후 본청에서 근무하다 중부청장, 국세심판원장을 거쳐 서울청장으로 퇴임했으며, 2009년도 대전청장을 역임한 김덕중 청장(대전, 행시27)이 대전청장-본청 국장-중부청장-국세청장으로 영전해 역대 대전청장중 최고위직까지 올랐다.

2019년도 대전청장을 역임한 이동신 청장(충북 중원, 행시36)이 대전청장에서 1급청인 부산청장으로 영전하는 코스를 밟아 사실상 13명 중에서도 대략 10년 주기로 3명만이 승진의 영광을 안았다고 볼 수 있다.

광주청장은 현 송기봉 광주청장을 제외하고 29명 중 14명(48%)이 이동 혹은 영전했다.

본청 국장으로 이동하거나 같은 2급청장을 제외하고 1급으로 승진한 이들만 살펴본다면, 안정남 청장(전남 영암, 행시10)이 본청 국장-국세청 차장-국세청장으로, 장춘 청장(전남 고흥, 행시12)이 본청 국장-중부청장으로, 오재구 청장(전남 함평, 9급공채)이 중부청장으로, 권춘기 청장(전북 완주, 행시21)이 중부청장으로, 정병춘 청장(전남 영광, 행시22)이 본청 국장-국세청 차장으로, 김희철 청장(전남 영암, 행시36)이 서울청장으로, 이은항 청장(전남 광양, 행시35)이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총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 청장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임광현 서울청장은 69년 충남 홍성 출생으로 행시38회(강서고-연세대)이며, 임성빈 부산청장은 65년 경남 부산 출생으로 행시37회(경남고-서울대), 이청룡 대전청장은 63년 경남 거제 출생으로 세대2기의 8급특채(배문고-세무대)이며, 송기봉 광주청장은 65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행시38회(한양공고-성균관대)로 공직에 입문했다.

◆문민정부 이후 서울·대전·광주·부산지방청장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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