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조사4국이 실시한 세무조사로 정몽진 KCC회장이 실바톤어쿠스틱스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사실이 드러난 지 4년 만에 또다시 KCC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CC 본사에 조사4국 100명의 요원을 보내 사전 예고 없이 회계 관련 자료를 예치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KCC는 지난 1958년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로 시작한 건축 산업용 자재와 도료, 실리콘 및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종합정밀화학 기업이다.

올해 초 공정위는 ㈜실바톤어쿠스틱스가 차명으로 위장됐지만, 정몽진 회장이 설립 시부터 지분 100%를 실질 소유한 화사였고, 친족이 소유한 온동주, 동주상사, 동주피앤지, 상상, 티엔케이정보, 대호포장, 세우실업, 주령금속, 퍼시픽콘트롤즈 등 9개 회사를 빼고 자료를 제출해 '기업집단 관련 신고 및 자료제출의무'를 위반했다며 정 회장을 검찰에 고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의 사실을 포착하고 비정기적으로 세무조사를 나가는 서울청의 조사4국이 지난 2017년 말 KCC에 세무조사를 나갔고 이 과정에서 차명회사의 실체가 드러난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서울청 조사4국이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KCC 측에서는 "어제 국세청이 조사를 나온 것은 맞지만, 4년 만에 진행되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밝혔다.

KCC의 지난 한 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836억원, 영업이익은 1338억4550만원, 당기순이익은 5608억7303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KCC에는 신동렬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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