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세청 조사4국 투입…골프장·홈쇼핑 운영 ‘티시스·티알엔’도 함께 조사
국세청이 태광산업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인 티시스·티알엔 등에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사 규모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소재한 태광산업에 조사4국 요원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은 태광산업 별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시스, 티알엔 등에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1년 이후 4년여 만에 진행되는 세무조사로 그룹 측에서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특정 혐의점을 포착한 후 사전 예고 없이 조사하는 비정기 조사 전담 부서로, 재계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조직이다. 조사4국이 태광산업과 주요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의 인프라·레저 계열사로 `81년 골프장 운영 등을 사업하는 태광관광개발로 설립됐으며, 티알엔은 ‘쇼핑엔티’ 등 홈쇼핑과 투자 사업을 영위 중이다. 티알엔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51.8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3개 회계연도의 장부를 들여다보는 통상의 세무조사와 달리 5개 연도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방위적인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태광은 이호진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겹치면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가속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태광의 세무조사가 서울청 조사4국의 ‘비정기 세무조사’이자 무려 5개 연도의 기간에 이르는 회계장부를 뒤진다는 점에서 전 정권에 우호적인 기업에 대한 손보기 조사 성격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