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현재 국세청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은 모두 34명이다. 올해부터 35자리로 한자리가 늘어났지만 지난달 27일 이전환 전 차장이 퇴직하면서 차장 자리가 비워 34명만 자리를 갖추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 국가의 재정을 여하히 확보해 내느냐이다. 이들의 수장은 김덕중 국세청장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주어진 군사(?)는 모두 2만여 명(국세공무원수)이다.
이들 34명의 기획력과 통솔력, 추진력 그리고 노력여하에 따라 국세청의 임무완성도는 달라진다. 국세청은 지난해 무려 8조5천억 원이라는 세수를 ‘펑크’냈다.
올해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가 경제수장인 최경환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기업의 투자와 국민들의 소비가 살아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한 것이 큰 힘으로 다가온다. 경제가 잘 돌아가고 소비가 늘어나면 세수는 자동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만여 군사를 거느린 국세청이 익지도 않은 감나무 아래에서 홍시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재부의 부양(?)정책만 쳐다보고 기다릴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결국 이들 34인의 두뇌와 노력여하에 따라 국세청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판가름 나게 된다.
세정일보가 이들 34인의 면면을 분석해 봤다.
행정고시 출신이 22명으로 단연 독보적이었다. 나머지는 7급 공채 출신 6명, 세무대학을 졸업한 8급 특채 1명, 군 특채 출신 2명, 개방형 2명, 그리고 9급 공채 출신 1명 등이었다. 지난 1월 인사때 보다 행시출신은 1명 늘어나(21명→22명) 국세청 고공단의 행시 우대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99%를 차지하는 일반 직원들의 꿈과 희망인 9급 출신 고공단은 김형중 중부국세청 조사4국장 딱 1명이었다. 또 행시출신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는 세무대학 출신의 고공단 규모도 역시 1명(김재웅 국세공무원 교육원장)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과거 이명박 정부시절 ‘국세청이 TK(대구·경북)근거지’냐는 지적을 받으며, 지역 편중인사로 비판받던 것과는 달리 지역적으로는 균형 잡힌 인사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10명, 부산·경남 5명, 광주·전남북 7명, 대전·충남북 5명, 서울·경기 7명으로 분포됐다.
국세청은 조만간 차장을 비롯한 또 한번의 고공단 인사가 예고돼 있다. 이번에도 균형잡힌 인사는 물론 99%에 이르는 일반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인사가 이어졌으면 한다.
그동안의 국세청 문화가 몇 사람의 두뇌가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군대식 모습이었다면 앞으로는 ‘우리 함께 합시다’라는 소통과 다양성의 문화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