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의원, “여행객들 해외명품 구매 후 탈세시도 두드러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던 내국인의 해외여행객 수가 증가하면서, 입국시 면세품 등 휴대품을 세관에 신고한 건수와 금액이 2013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석훈 의원(서울 서초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의 입국시 세관 신고 건수는 ‘13년 9만7875건으로 ’10년 7만5424건에 비해 29.8% 증가했고, 이로 인해 세관에 신고된 세액은 ‘13년 189억으로 ’10년 112억에 비해 68.8% 급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특정품목에 대한 내국인의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

◆ 핸드백, 세관 신고액 ‘압도적 1위’

강 의원이 내놓은 세관 신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핸드백이 건수 및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3년 핸드백 신고건수는 5만1362건으로 전체 신고건수 중 52.5%를, 신고된 세금은 131억원으로 전체 신고된 금액의 69.2%를 차지한 것.

◆ 핸드백, 세관 적발액 규모도 ‘단연 1위’

강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또 내국인의 입국시 자진신고 불이행으로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2010년 1만2700건에서 2013년 4만8133건으로 279% 증가했고, 이로 인해 세관에 납부한 총 세액은 13억 3천만원에서 87억 6천만원으로 560% 급증했다.

세관에 적발된 품목들 중 가장 많은 품목은 예상대로 핸드백이었다. 뒤이어 시계, 주류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중 핸드백이 차지하는 세액은 2010년 7억5000만원에서, 2013년 66억으로 786% 증가했다. 한국인의 ‘남다른 핸드백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 세관신고· 적발로 본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품백은?

2012년까지 ‘세관신고 건수 및 세액’, ‘세관적발 건수 및 세액’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루이비통이 2013년 ‘세관신고 세액’에서 샤넬에 역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7월 현재는 프라다가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샤넬이 ‘세관신고 건수’에서는 루이비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신고 세액이 루이비통을 뛰어넘어 한국인의 명품백 취향이 고가 브랜드로 옮겨가는 추세로 분석됐다.

강 의원은 “2010년 자진신고 불이행으로 세관에 적발된 핸드백의 건수와 세금은 각각 세관에 신고한 건수와 세금의 10.6%, 11.8%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각각 42%, 50.6%로 급증해 여행객들의 해외명품 구매 후 탈세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휴대품을 신고하지 않는 부정행위자에게는 현행 30%의 신고불성실가산세가 내년부터 40%로 인상되는 만큼, 여행객들이 자진신고를 통해 여행의 마무리를 망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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