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세청 사람들은 뜨거웠다. 세무조사를 열정적으로 많이 해서 뜨거운 것이 아니라 2만여 국세공무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그 온기가 사회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뜨거움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국세청은 지난해 초부터 전 직원이 365일중 하루 8시간 봉사를 실천함으로써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국민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미 조직화 돼 있던 국세청 사회봉사단의 그간의 봉사실적을 가시화시켜 나눔에 대한 실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직원 1인당 연간 8시간으로 설정해 온도탑을 설치한 것이었다.

이 온도탑은 연간 14만8천 시간을 목표로 설정해 국세청 전 직원의 봉사시간을 합산해 1480시간마다 1도씩 상승하는 온도계다. 실제로 국세청 직원 1인당 8시간을 곱했더니 연간 달성해야 할 목표는 147,912시간(100도)이었다.

지난 연말 몇도 까지 올라갔을까. 국세청에 따르면 모두 99,923시간을 봉사한 것으로 나타나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67.6도를 가리켰다. 사람의 체온(36.5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국세청은 사랑의 온도탑 봉사시간은 노력봉사와 금전?물품 기부, 복지시설 방문, 환경정화, 급식봉사, 농촌봉사 등에 참여한 인원에 봉사시간을 곱하여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직원 1인당 1일 최대 8시간까지 가능하며, 노력봉사와 금전·물품 기부를 동시에 한 경우 노력봉사시간 합계에 1시간을 추가로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사랑의 온도탑 시행 후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횟수나 참가인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 2013년 국세청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 횟수는 2859회(3만4천명)였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농촌봉사활동, 노인복지관 방문, 사랑의 헌혈 나누기, 육아원 방문 등 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5250회(5만5천명)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수치를 굳이 지방국세청별로 나누어 봤더니 지역별 편차가 너무 커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국세청은 목표치 43,720시간중 2만9187시간을 봉사해 온도계는 66.8도를 가리켜 체면치레를 했고, 또 대전청과 대구청도 각각 99.4도, 82.8도를 기록해 뜨거운 봉사 열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중부국세청은 목표 35,472시간중 36,356시간을 채워 온도계의 눈금이 102.5도를 가리키는 펄펄 끓는 봉사정신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따뜻한 남쪽 지방인 광주국세청과 부산국세청은 사랑의 온도계가 각각 34도와 24도에 머물러 대조되었다. 올해는 국세청 사회봉사단의 이웃사랑 열기가 멀리 남쪽지역으로도 순풍을 타고 번지면서 국세청 전체 사랑의 온도탑이 붉은 눈금으로 모두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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