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아름다운 한국 여성세무사회의 셀 수 없는 선행, '봉사 릴레이'가 화제다. 여성 세무사 회원수는 1000여명으로 전체 세무사 회원수의 10%에 불과하지만 여성 특유의 '아름다운 마음'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세무사회 내 위풍당당 여풍(女風)몰이를 하고 있는 것.

지난 29일 개최된 '한국여성세무사회 30주년 정기총회' 현장은 세무사업계의 내로라하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 간의 여성세무사회의 활동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소개됐다.

세무사회가 전체 세무사들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바깥일에 집중했다면, 여성세무사회는 여성 특유의 감성·공감능력을 살려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여성세무사회는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진도 팽목항까지 내려가 자원봉사에 나섰던 화면이 스크린을 타고 전해졌다. 불의에 자식들을 잃은 유가족들과 팽목항을 방문한 이들에게 곰탕과 순두부 등을 제공했으며, 주변 환경정화활동에도 힘쓰며 상심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북한이탈여성들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한 봉사금 전달, 경남지역내의 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한국재난구호 영등포 노숙인 저녁 봉사 등등... 여성세무사회원들은 각자 개인의 사무실 운영으로 바쁜 일상에도 나눔과 배려라는 봉사를 꾸준히 펼쳐왔고, 그 장면들이 잔잔히 흘러나왔다.

그 모습은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었고, 그러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얼마 전 여성세무사 51명이 참여해 발간한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와 '여성세무사들과 함께하는 세금가이드' 책은 여성세무사회가 펼쳐온 봉사활동의 완성판이었다.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환원한 것.

'여성세무사들의 세금이야기'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돌보기, 중증장애 어린이를 위한 봉사와 기부에 사용됐으며 정서적으로 피폐해지기 쉬운 서울구치소 제소자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그림을 걸어주는데 쓰였다.

또 올해 '여성세무사들과 함께하는 세금가이드' 판매 수익금은 소외 어린이들을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중고승용차를 깜짝 기부하는데 쓰였다.

이런 여성세무사회의 봉사활동을 주도해 온 김귀순 전 여성세무사회 회장은 "기부한 승용차는 중증장애 어린이들의 훌륭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그 승용차가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싣고 골목골목을 누빌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여성세무사회는 또 서울구치소 내 문제 제소자들이 수용된 공간에 제소자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오디오를 설치해주었고, 모범수들의 가족만남 공간에 생활 집기를 구입해주는데 수익금을 사용했다.

여성세무사회 관계자는 "이 모든 활동들은 여성세무사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우리가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로 돌려주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뿐이다"라고 했다.

지난 1986년에 설립된 한국여성세무사회가 창립 30돌을 맞으면서 봉사는 더 큰 감동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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