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초반 ‘빅이슈’ 부각…후보자들 반발 거세 후폭풍 예상
선관위, “공정한 심의…삭제부분 000으로 처리 배부 예정”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선관위가 각 후보자들의 소견문 및 선거공보안을 심의하면서 일부 후보들의 소견문 및 선거공보 내용을 과도하게 ‘칼질’해 선거전 초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선관위는 두 차례에 걸쳐 후보자들의 소견문 및 선거공보내용을 심의한 결과 한 후보의 경우 소견문의 상당부분을 싹둑 싹둑 잘라내 본래 후보자가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자신의 소신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관위의 심의결과 소견문 및 선거공보 내용을 삭제 당한 후보는 회장 후보자인 이창규 후보와 감사후보자인 박옥만, 백정현, 이영근 후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소견문이 삭제된 것은 대부분 현 집행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일보가 선관위로부터 삭제 지시를 받은 이창규 회장후보의 소견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제출한 소견문 4페이지(A4용지)중 무려 3페이지 8군데 26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선관위가 특정후보를 감싸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행위”라면서 “정확한 사실에 의한 비판까지 비방으로 몰아세워 삭제하는 것은 회원들의 건전한 비판이라는 언로를 차단하고, 후보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관위가 소견문과 선거공보를 ‘난도질’함으로써 이 후보가 회원들에게 알리고 싶은 소신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인 만큼 특별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 감사후보자도 “후보자의 주의 주장을 비방이라는 말을 동원해 깔아뭉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선관위 측은 “소견문은 공약이나 비젼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한데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선관위 전체회의를 두 번이나 열어 공정하게 심의해 정당하게 삭제한 것”이라면서 “삭제된 부분은 0000으로 처리돼 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