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세무사회의 더존비즈온, 수십년 애증의 관계가 ‘법정다툼’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최근 세무사들의 전용공간인 세무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몇몇 회원들이 더존에 대한 비난성 글을 게시한 것과 관련, 더존측에서 이들 회원에게 비난 글의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데 대해 회원들이 발끈하자, 세무사회가 앞장서 더존측을 비판하고 있는 것.
세무사회는 최근 세무사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창구인 세무사신문을 통해 “최근 회원게시판(세무사전용)에 더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서비스불만 등 비판적인 게시글에 대해 더존이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회원들로부터 ‘더존이 1만회원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더존측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또 세무사회는 “그동안 더존은 자사에 비판적인 글이 올라오면 게시한 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의법조치 운운하면서 압박해온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상당수 회원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위협을 당했고, 일부 게시내용을 수정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전하면서 “일부 회원들은 ‘세무사만 볼 수 있는 회원전용게시판에 올린 글을 어떻게 더존에서 바로 알고 전화가 오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리면서 세무사회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세무사회는 이처럼 더존측의 처사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을 공개하면서 곧바로 세무사 회원들이 더존비즈온으로부터 당한 피해사례 신고 접수에 나서는 등 더존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세무사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발송한 피해사례 신고안내문을 통해 “일부 회원들은 회원만 볼 수 있는 세무사 전용게시판 글을 더존이 어떻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친더존 회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더존측에 넘겨주어 회원게시판의 글을 감시하게 하는 것인지?를 규명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무사회는 ▲더존비즈온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내용증명 또는 협박성 전화 ▲회계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한 고객데이터에 회원의 허락없이 비밀번호(LOCK)를 부여해 세무사랑2 등 다른 회계프로그램으로의 자유로운 이동 제한 등 피해사례 유형까지 직시하며, 부당한 피해사례를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세무사회는 “더존측이 세무사회원들을 대상으로 민,형사상 고소를 할 경우 회 차원에서 법률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회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무사회는 이번 법률적 지원 방침은 “최근 세무사회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에 더존 회계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가 더존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는 회원들의 피해사례가 세무사회에 접수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 회 차원에서 회원들을 지원할 방법을 강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무사회의 이런 방침과 관련 더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세무사 회원 중 몇 사람이 더존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세무사회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 세무사회 게시판은 당사자 간의 대화가 아니라 1만명이 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공공연하게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형태)을 몇 사람에게 발송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세무사회 게시판에 더존에 대한 불만이 올라오는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세무사회에 공문까지 보냈는데, 이런 요청은 무시하고 더존에서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어떻게 알았느냐는 부분만을 놓고 (일을)확대하려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세무사들의 더존 회계프로그램 사용비율은 80%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월 세무사회는 뉴젠측이 개발한 세무사랑2를 세무사회 소유프로그램으로 확정하면서 세무사시장을 놓고 치열한 영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세무사회는 회장이 직접 세무사들에게 친전을 보내 세무사랑2의 사용을 권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회원에게 사은품까지 증정하겠다는 이벤트를 발표하는 등 세무사랑2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더존측 회계프로그램과 세무사회측 프로그램 모두 세무사들에게는 무료로 사용케 하고 있으며, 유지보수비만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