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피리든 이창규 후보, “세무사회 구하겠다는 의지의 상징”

6개 지방세무사회장단 공개 ‘지지선언’…세무사회 역사상 ‘첫 사건’

▲ '지지호소'
▲ '만파식적'
▲ '경청하겠습니다'
▲ 임향순 전 세무사회장의 격려사 "적극 지지합니다"
▲ 지방세무사회장단들의 역사적 '지지선언'

역시 ‘빅후보’의 출정식은 달랐다. 

전직 세무사회장, 전 서울세무사회장, 현 지방세무사회장단, 전 중부세무사회 회장, 현직 서울지역세무사회장, 전 현직 세무사고시회장, 본회 상임이사, 윤리위원장 및 감사후보 출마자 등 세무사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회원들의 참석이 줄을 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베라체웨딩홀에서 개최된 제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창규 후보(기호1번, 부회장 후보: 김종화, 정해욱)의 선거대책본부 출범식이었다. 

‘3선저지, 방만한 예산·부도덕한 리더 아웃’, ‘1번을 찍으면 원칙이 바로 서고, 회원여러분들이 행복해 집니다’, ‘품위 있고·신뢰 받는 세무사회, 회원이 중심이 되는 세무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은 대형 걸개그림과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10가지 공약을 담은 현수막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후보의 손에 들려있는 ‘피리’가 또 다른 의미를 던졌다. 의미를 물었다. 만파식적(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전설의 피리)이라고 했다. 지금 세무사회를 휘감고 있는 모든 근심과 걱정을 이 후보 자신이 걷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런 이 후보의 의지에 힘을 보태는 ‘대사건’이 있었다. 

세무사회 역사상 초유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었다. 현직 6개 지방세무사회장단 전원이 이 후보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공식선언 한 것. 이들 6개지방회장단은 나란히 단상에 올라 손을 꼭 잡은채 미리 작성, 서명된 지지선언문을 낭독했다. 

“우리 세무사회는 불합리한 규정과 관행을 혁파하고 오직 회원만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고, 소통과 대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그러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지방회장단 일동은 ‘살신성인의 각오를 다짐하면서 아름답고 희망찬 세무사회를 창조할 지도자는 오직 이창규 후보 뿐 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지지를 밝혔다. 

이런 전대미문의 지방회장단들의 지지선언에 한껏 고무된 이창규 후보는 “가슴이 뭉클하다”는 말로 짤막하게 감사를 표한 후 자신은 “스타플레이어는 되지 못하지만 조직을 아우르는 재주와 듣는 재주가 있다”며 “모든 조직이 활성화되어 움직이는 그런 세무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선은 안된다’는 것은 18년이상 세무사회의 관습법처럼 여겨져 왔는데, 정 회장은 지하의 서고에 처박혀 있던 자료를 꺼집어 내어 ‘나쁜 3선’을 시도하고 있다”며, “‘3선시도와 방만한 예산은 절대 안된다’라는 각오로 세무사회를 멋지게 변화시킬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혼자보다는 소통과 화합 ▲연간수입금액 1억원미만 신규, 원로세무사 회비면제 ▲지방세무사회 예산총액제 실시 ▲회계프로그램 세무사랑2 끝까지 사수 ▲직원인력난 적극해소 ▲전자신고세액공제한도 폐지 추진 ▲회장에게 지급되는 2억6천만원의 임원수당을 판공비로 전환하는 내용 등 10가지 굵직한 공약을 내놨다. 

이어 이 후보 선대본부 출범을 축하하는 지지자들의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격려사는 임향순 전 세무사회장, 정영화, 정은선, 송춘달 전 서울지방세무회장 등이 차례로 나서 이 후보를 차기 세무사회장감의 최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임향순 전 세무사회장은 “지금 세무사회는 예산을 아껴쓰는 후보가 필요한 때”라면서 “어려운 회원들의 회비를 면제하겠다고 하는 이창규 후보가 월등하게 낫다고 생각해 지지하게 되었다”고 격려했다. 

정영화 전 서울회장은 “세무사회장은 2번 즉 4년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소진된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 정은선 전 서울회장도 “이 후보는 누구보다 덕망이 있는 분이다. 세무사회장의 조건인 경험과 비전, 열정을 가졌다”면서 “이창규 후보가 당선되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격려했다. 

송춘달 전 서울회장도 “지금의 세무사제도는 선배회원들과 역대 회장님들의 힘이 모아져 만들어 놓은 것인데도 일부 회원들은 한사람의 힘으로 된 것처럼 알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이창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연단에는 이창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김형상 전 세무사회 부회장(선출직)이 올라와 자신이 2년전 연대부회장으로 모셨던 정구정 현 회장을 버리게 된 심경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2년전 정구정 회장과 연대해 부회장이 되었으나 지금 정 회장의 세무사회는 2년전의 초심은 온데 간데 없고, 회원들은 분열과 반목으로 얼룩져 있는 위기의 상황”이라며, “세무사회의 역사를 위해 질서를 바로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공성을 띤 세무사들이 얼렁뚱땅 3선을 한다고 생각하면 세무사들의 업무가 외부의 힘에 의해 유사 자격사들에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원칙과 질서를 지키고 양심에 따라 회무를 해야 한다”면서 “이창규 후보를 크게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이창규 후보측은 선대본부 고문단, 선대본부장, 총괄담당 세무사들을 위촉했다. 

고문단은 임영득·나오연·방효선·신상식·구종태·임향순 전 세무사회장, 김면규·정영화·정은선·송춘달 전 서울세무사회장, 전형수·박찬욱·이병국 전 서울국세청장을 위촉했다. 선대본부장에는 김상철·한헌춘·노태주·최상백·윤경도·임소병 등 6개지방세무사회장단 모두가 나섰고, 여기에 김형상 전 세무사회 부회장, 김종두 전 강남세무서장도 가세했다. 

이어 이수화, 염흥렬, 양인욱, 양주석, 이창식 세무사 등이 선거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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