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제57회 세무사 2차 시험이 5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수험생들은 회계학이 다소 쉽게 출제된 반면 세법학2의 난이도가 특히 높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공업고등학교에는 세무사 2차 시험을 응시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바쁜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든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감독관의 체온검사를 마친 후에야 배정된 시험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된 이번 2차 시험은 각 과목당 90분씩 총 4교시(회계학 1부·2부, 세법학 1부·2부)로 구성됐으며 오후 5시30분에야 마무리됐다.
이날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나온 A씨는 “오늘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매겨보자면 1·2교시였던 회계학 1부·2부는 중, 세법학 1부는 상급 정도였다”며 “특히 세법학 2가 제일 어렵게 출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법학 2 과목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A 씨는 “부가세 신탁재산, 개소세 고급가방 관련 과세전반과 면세, 지방세의 사실상의 취득가격 관련 문제가 출시됐다”며 “이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는 조세특례제한법의 법인전환과세특례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와 50점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풀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1, 2교시였던 회계학에서는 토지 등 양도소득과 같은 상대적으로 쉽거나 예측했던 문제들이 나와 다소 수월했으며 점심시간에 다른 수험생들 예기를 들어봐도 대부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 번째 세무사 시험에 응시했다는 B씨 역시 세법학 2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B씨는 “회계학 1은 70점 이하인 수험생을 찾는 게 힘들 것 같고, 지분법도 기초 수준이었으며 유형이나 리스 금융부채도 다 예상된 문제였다”며 “회계학 2도 합병을 제외하고는 까다로운 문제가 없어 대부분 수험생들이 회계학 1,2에서 평균점수를 올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3교시 세법학 1에 대해서는 “과세체계 유형을 제외하고 의제사업장 등 사업장 위주로 공부한 사람이 유리할 듯싶다”며 “상증세에서 실수를 조금 하기는 했지만 과락은 면할 듯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세법학 2가 가장 어려웠을 것 같다”며 “개소세는 박람회 문제가 작년에 이어 다시 출제됐고, 조특법에서 법인전환 단독문제가 단순 열거가 아니라 사례형으로 나오는 등 굉장히 까다로운 문제들이 출제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세무사 2차 시험은 과목당 100점을 만점으로 각 과목 점수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인 사람을 합격자로 결정한다. 단 각 과목이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이 60점 이상인 수험생이 최소합격인원보다 적을 경우 최소합격인원 범위 내에서 모든 과목 점수가 40점 이상인 수험생 중 평균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 5년간 세무사 2차 시험 합격률은 2015년 14%, 2016년 12.6%, 2017년 11.9%, 2018년 12.06%, 2019년 13.8%를 기록했다. 올해 합격자발표는 내년 3월 3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Q-net.or.kr)에 공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