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세무사회장 및 임원 선거]

‘세무사 지성(知性)은 없었다’…정구정 현 회장 ‘3선 쟁취’ 

중임=연임으로 회칙유권해석 ‘3선강행’…제28대 회장에 당당히 당선  

정구정 3683표,이창규 2897표,유재선 529표…부회장,경교수·원경희 당선

감사는 이동일,백정현 후보 당선…윤리위원장은 임정완 후보 '영예' 

 

◆ 정구정 당선자가 당선증을 받고 있다. 

 

정구정 현 한국세무사회장이 이겼다. ‘세무사업계가 발칵 뒤집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수많은 회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으나 결국 3선에 도전장을 던졌고, 또 ‘쟁취’했다.

총투표자수 7272명 중 유효투표자수는 7109명으로 정구정 후보 3683표(51.8%), 이창규 후보 2897표(40.75%), 유재선 후보 529표(7.44%), 무효 159표, 기권 4표 였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786표.

 

지난 18일 서울지역부터 시작되어 부산, 대구 등 6개지방세무사회를 대상으로 8일 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펼쳐진 제28대 세무사회 임원선거를 위한 투표함 뚜껑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세무사회 정기총회장에서 열렸고, 결과는 ‘3선불가’를 줄기차게 외친 이창규 후보가 아닌 ‘준비된 회장’을 외쳐온 정구정 현 회장의 승리였다.

 

정구정 현 회장의 당선으로 런닝메이트 부회장 후보로 출마한 경교수, 원경희 세무사도 부회장으로 동반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감사는 기호1번 이동일 후보, 기호2번 백정현 후보가 당선되었다. 윤리위원장은 기호1번 임정완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세무사회장 선거 결과는 정구정 현 회장의 무모한 3선도전에 반발한 세무사들의 집단저항이 거세게 몰아쳤으나, 결국 3선을 하더라도 세무사들의 먹거리를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해온 정 회장의 열정에 회원들의 표심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28대 회장으로 당선된 정구정 현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회장을 지냈으나, 연임에 실패했고, 2011년 재선에 성공했다. 1955년 충북 충주 출신으로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 1975년 12회 세무사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다. 동탑,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정 회장의 3선 임기는 생각대로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3선에 대한 반대가 워낙 강해 이번 선거결과에 순순히 승복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불복, 당선무효 소송도 뒤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임시총회에서의 3선 찬성률은 60.8%였으나, 이번에 정 회장이 얻은 특표율은 총투표자 7272명 중 유효투표자 7109명의 51.8%로 겨우 과반을 넘겼다는 것도 불안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거전에서 전직 세무사회장은 물론 현직 지방세무사회장단이 공개적으로 야권후보를 지지하는 등 야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후보를 이기고 3선을 차지했다는 것은 밑바닥 민심이 정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반대했던 회원들도 이제는 세무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해 미움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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