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458명 지원, 경쟁률 6.12:1…4월 9일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제56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이 28일 전국 29개 고사정에서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1교시 경영학이 생각 외로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8시경 기자가 방문한 서울 용산구 소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계사 1차 시험을 응시하고자 모인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정문에서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제외한 모든 이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부터 1교시 경영학(일반경영학‧재무관리) 및 경제원론(미시경제학‧거시경제학), 2교시 상법‧세법개론, 3교시 회계학(재무회계/중급회계‧고급회계, 원가관리회계/원가회계‧관리회계, 정부회계)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시되던 경영학 과목이 상당히 어려웠고, 평소 까다롭던 회계학은 쉬웠다고 평가했다.
시험을 마치고 정문에서 학원 동기생들을 기다리던 수험생 A씨는 “작년에는 1교시 중 경제원론을 제외하면 일반경영학이나 재무관리는 쉽게 출제됐기에 공부시간을 조금 줄였는데 올해는 전부 어렵게 출제됐다”며 “1교시가 끝나자마자 1년 더 공부한다고 내년에는 잘 풀 수 있겠냐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다른 과목들의 난이도를 묻자 “2교시인 상법이나 세법개론은 쉬웠고, 3교시 원가회계는 정말 쉬움, 중급회계는 까다로웠던 생물자산 정도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며 고급회계는 파생 비중이 작았던 것이 아쉬웠다”며 “가채점은 하지 않고 딱 일주일만 쉬고 난 후 다시 연습서를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수험생 A씨의 동료 B씨 역시 경영학이 예상치 못하게 어려웠고, 회계학은 어렵지 않은 주제를 낯설게 제시하려고 했으나 작년보다는 확실히 쉬웠다고 평가했다.
B씨는 “작년에 1차 시험은 평균 83.1점 정도를 기록했고 2차 시험에서 떨어져 올해로 두 번째인데 1교시를 마치고 나서 3교시까지만 버텨보자고 생각했다”며 “학원으로 돌아가 세법이랑 재무회계 채점을 해봐야 알겠지만 1교시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수험생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회계학은 확실히 작년보다 쉬웠다”며 “원가회계의 경우 어려운 재무회계 한 문제를 풀 시간에 여덟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쉬웠기에 올해 원가회계를 가져갔다면 무난히 고득점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56회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는 총 1만3458명의 수험생이 지원하며 6.1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 총 1만874명 대비 2584명(23.8%) 늘어났고, 경쟁률 역시 전년(4.94:1)보다 높아졌다.
공인회계사 1차 시험 합격자는 과락(각 과목별 배점 4할 미만)없이 평균 6할(330점/550점-경영학·경제원론·상법·세법개론 각 100점, 회계학 150점) 이상을 득점한 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20년도 제2차 시험 최소선발예정인원(1100명)의 2배수까지 선발한다. 동점자로 인해 ‘최소선발예정인원의 2배수’를 초과하는 경우 동점자 모두를 합격자로 처리한다. 제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4월 9일(금)에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