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감사, “본회선거, 비밀주의 계속시 ‘특별감사·임시총회’ 불사”

▶박연종 역삼지역세무사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의 인사말.

▶임재원 역삼세무서장의 인사말.
회원 769명.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지방세무사회 소속 역삼지역세무사회가 12일 오전 11시 역삼동 스칼라티움에서 제16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참석한 회원은 전체 회원의 20%에 머물렀으나, 총회는 묵직했다.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 백정현 세무사회 감사, 임정완 세무사회 윤리위원장을 비롯해 이창규, 손 윤, 유재선 세무사 등 지난번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임재원 역삼세무서장도 세무서 과장들과 함께 참석했다.
외빈들과 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기총회를 연 박연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 세무사회의 회무운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박 회장은 “지금 회원사무소는 소속 직원들이 3D업종으로 인식하고 있는 4대보험 업무의 개선과 직원인력난 해소가 급선무인데도 전시용회무, (회장의)자기 과시용 회무와 개인홍보에 치중한 나머지 이제는 ‘회원여러분 기뻐하십시오’라며 문자메시지, 팩스공문, 세무사신문 등으로 회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회장을 직접 겨냥해 “앞으로는 ‘기쁜 소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서울지방회가 서초구청과 직원양성교육을 하면서 예산이 부족해 금년 예산에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절한 본회는 오히려 회장의 수당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인상했다”면서 “1만여 회원의 단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에 오히려 분열과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본회 회무에 대해 단호하게 지적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역삼회원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백정현 세무사회 감사는 지난달 마감된 한국세무사회장 임원선거와 관련한 의혹을 밝히겠다는 골자로 인사말을 했다.
그는 “감사에 당선되기 전 세무사회는 회장과 감사만 있는 조직으로 보였는데, 당선된 후에 봐도 회장과 감사만 있는 기구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장과 감사의 밀월관계가 회원을 영원히 속일 수 없고, 국회의원 몇 명 안다고 우리 회가 나아진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현 집행부의 회무방향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28대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어떤 아픔이 있어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과정에 대해 철저한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사태가 계속된다면 특별감사 신청과 임시총회를 열고자 할 때 역삼지역 회원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에서 참석자 소개를 받는 임정완 윤리위원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역삼지역회는 전임 최원두 윤리위원장께서 소속된 지역회”라고 추켜세우며, 연신 “최 전 위원장을 존경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선거전에서 '양의 탈을 쓴 것인가'라는 등 험한 말로 모질게 몰아 부친 데 대한 승자의 여유로 읽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역삼세무서 직원 8명, 회원 8명에게 감사장을, 또 회원사무소 직원 20명에게 표창장이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