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로 예정된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세무사업계는 어떤 인물들이 용호쟁투를 벌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소위 ‘야권후보’의 통합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원경희 현 회장의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김상철 전 서울세무사회장, 김상현 탑코리아 세무법인 회장, 이금주 인천세무사회장, 임채룡 전 서울세무사회장 등이다.
업계의 이야기는 현 회장의 재선을 막기위해서는 야권후보의 통합이 ‘필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야권후보 통합과 관련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저마다 회원 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나에게로 단일화’를 기대하면서 표밭갈이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근저에는 야권예비후보 4명 모두 현 회장과의 1:1 구도만 된다면 ‘자신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김상철 전 서울회장은 서울세무사회장에 연거푸 당선되면서 재선한 인물로 업계에서는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그는 이어 본회 윤리위원장까지 지내면서 회무에도 해박하고, 개혁적 성향이라는 평을 듣는다.
김상현 탑코리아 세무법인 회장은 국세청 고위직 불패신화(국세청 고위직이 출마하면 대부분 당선된다는)에, 국세청 근무시절 강한 추진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몇 년간 싸움박질해온 세무사업계의 질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어 이금주 인천세무사회장은 성실과 근면이 주무기다. 그리고 회원들과의 친화력이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중부세무사회장과 인천세무사회장을 잇달아 거머지는 저력과 회원들의 밑바닥 정서를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임채룡 전 서울세무사회장은 직전 서울회장을 4년간 지내면서 가장 표가 많은 서울회원들에게 제대로 각인된 인물이자 최고의 화합형 후보로 꼽힌다. 그는 특히 정계, 관계 등 현 정부의 인사들과의 깊은 친분을 자랑하면서 ‘내가 최적임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전례없이 야권예비후보가 많은 것은 최근들어 세무사회장에 당선된 이후 잇따라 재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전례(백운찬 전회장 재선 실패, 이창규 전 회장 재선실패)와 현 문재인 정부에 선이 닿는 회장이 된다면 세무사회를 위해 뭔가를 이루어 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4명의 야권후보들은 김상철(나주, 살레시오고), 김상현(장성, 00고), 이금주(장흥, 광주상고), 임채룡(여수, 순천고) 등 모두 현 정부의 텃밭인 호남출신이다.
그러면서 저마다 ‘내가 최고’라는 믿음으로 표밭갈이를 하고 있지만 야권후보들을 지지하는 회원들은 야권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승산없는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도 일찌감치 단일화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현 회장과 맞붙을 전략을 짜기도 전에 ‘필패’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야권후보를 지지하는 한 회원은 지금 회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는 것은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위해 애쓰는 것일뿐 회원들에게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발빠른 단일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적전분열 즉 ‘바보들의 행진’이 될 뿐이라고 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