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근 세무사 '뿔났다'…세무사회 '감사·선관위장' 윤리위에 제소
“납득 할 만 한 조치 없으면 사직당국에 제소 할 것”


지난 6월 치러진 제28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 때 감사후보로 출마했던 이영근 세무사(사진, 부산 회원)가 이동일 현 세무사회 감사를 세무사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제소 이유는 지난 7월 31일 본회에서 개최된 ‘임원선거와 관련한 선관위의 투·개표 업무진행 사항 등 관련자료 공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서 자신(이영근 회원)에 대한 모욕과 함께 폭언, 난동으로 회의를 방해 했다는 것.
그리고 이 세무사는 ‘선관위가 지난 임원선거를 불공정하게 관리했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윤리위원회가 바로 잡아달라며 같이 제소장을 제출했다. 이 세무사가 제소장을 제출한 것은 지난 6일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근 세무사는 제소장을 통해 “(이날 회의에서)자신이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발언하는 도중 이 감사가 느닷없이 ‘그만 하세요’ 등 고함을 치면서 자신의 등 뒤까지 와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으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세무사는 “선관위원장으로부터 정당한 발언권을 얻어 발언을 하는데 의장도 아닌 사람이 회의중 발언을 저지하는 월권을 행사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며, 또 “폭행이라도 가할 듯 (자신을)위협하면서 망신을 주고 모욕과 협박을 한 처사는 본인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기에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세무사는 이어 “이동일 감사의 행동은 한국세무사회의 정화를 위하는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응분의 처벌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일 감사는 14일 “처음 듣는 이야기다. 오히려 이 세무사가 나에게 ‘어용감사’라고 하는 등 욕을 했다. 윤리위원들이 다 있었다. 나중에 확인하면 될 일이다”라며 이영근 세무사의 제소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영근 세무사가 제출한 제소장에는 “이동일 감사가 지난해 정구정 회장과 함께 미국출장을 가게 된 경위도 소상히 밝혀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근 세무사는 또 강학용 선거관리위원장도 윤리위에 제소했다.
지난 6월 마감된 제28대 세무사회 임원선거는 민주주의 방식의 선량한 관리가 되지 못했다는 것.
이 세무사는 제소장을 통해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각종 규정의 급조, 언론봉쇄, 전례없는 후보자 연설과 동시선거 실시, 후보자 연설시간 불평등, 후보자 투개표 참관 불허 등 어느 사회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횡포의 선거관리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세무사는 “선거규정상 선거일전 14일까지 공보물을 보내야 하는데 2일전에 도착했거나, 발송도 하지 않은 일이 많아 현 회직자에게 유리한 선거가 되었다”면서 “이번 제28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세무사는 “이동일 감사와 선관위에 대해 윤리위원회로부터 납득할 만한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사직당국에 제기(제소)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