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전 윤리위원장, “세무사회 선거규정, 3년전 기재부 감사에서 시정요구…그 병폐 그대로”

 

내달 치러지는 한국세무사회 제32대 임원선거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후보자가 회원과 악수하거나 명함을 전달하는 행위가 일절 금지된 가운데 20일 한 세무사회원이 서울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 앞에서 이런 세무사회의 선거관리 규정을 비판하는 기습 ‘1인(피켓)시위’를 펼쳤다.

이날 차기 한국세무사회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김상철 전 세무사회 윤리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 세무사회의 선거규정은 3년 전 기재부가 감사를 통하여 시정요구를 하였음에도 그 병폐를 그대로 안고서 이번 선거를 또 맞이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인 가운데 이어진 ‘1인시위’여서 세무사들의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이날 1인시위를 펼친 B 세무사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운동장이 기울었다! 명함은 돌리자! 회장은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내용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B 세무사는 1인시위를 하면서 “이번 세무사회 임원선거 규정을 보면 선거 과정에서 기존과 다르게 명함을 돌리지 못하게 되어있다”며 “현 원경희 회장의 경우 이미 많은 회원이 알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투표장 앞에서 어깨띠를 매고 명함을 돌리며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전문자격사인 회계사회 등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임원선거를 전자투표를 통해 투명하게 실시했는데 아직 세무사회만 현장투표를 고집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모바일 대행을 택하는 투표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세무사회의 경우 현장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투표함을 회가 일주일 정도 보관한 이후 직접 개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조금은 투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전자투표를 통해 투명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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