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님들께서는 조용한 어느 날 여직원이 갑자기 세무사님 방을 똑똑 노크를 하며 좀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세무사님, 저 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라고 말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일을 여러 차례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그만두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2~3일 후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2~3분 후에 또 다른 직원이 들어와서 “저도 그만 두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이 직원들은 별의별 핑계를 댑니다만 이미 갈 곳을 정해 놓고 그만 두겠다고 하는 직원을 월급을 올려준다고 사정하면서 회유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해보아도 마음이 굳어진 직원을 돌이킬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다른 직원을 어디서 구하나? 신문광고? 광고비도 비싼데. 또 초보자를 뽑아서 1~2년 내가 가르쳐야 하나? 

우선 급한 대로 주위 친척을 물색해 봐도 사람은 없고~. 

아내라도 와서 일해 달라고 할까? 이런 일을 수차례 당하고 나니 내가 과연 세무사 업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생기고 신고기일은 촉박해 오는데 앞으로 다가올 불안감에 자괴감마저 느꼈습니다. 

할 수 없이 경력자를 채용하는 광고를 내고 기다려 봐도 전화 한 통 없고, 어쩌다 걸려온 전화는 터무니없는 급료를 요구하거나 몇 가지 근무조건을 물어보고는 툭 끊어버리고~. 

다급한 나머지 워드만 칠 줄 아는 초보자를 뽑아서 어떤 때는 밤 12시, 또 어떤 때는 밤샘을 하며 직원들을 가르쳐 신고서를 작성하길 수차례~. 실로 수 없이 할 말이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런 경험은 필자 뿐 만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세무사님들께서 벌써 여러 번 경험하신 일이실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세무회계사무소에 계속되어야 하나? 

아무런 대책도 없는데 세무사, 회계사는 1년에 1,000여 명씩 배출되고~. 앞으로는 직원문제가 더 어려울 텐데 필자는 여기에서 세무사사무실의 직원관리의 현황을 분석해 그 대책을 간단히 제시해 보려 합니다. 

1) 예비 직원을 두어가며 직원의 퇴직에 대비하는 방법 →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2) 봉급을 타 세무회계사무실보다 월등히 많이 주는 방법 → 이 방법은 우선은 나만 살자는 생각을 가진 분의 근시안적 방법으로 결국 본인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세무사업 경영악화를 재촉하는 행위입니다. 

3) 처, 자, 친척을 사무실에 근무하게 하는 방법 → 좋은 방법이나 타직원과의 융화가 필요합니다. 

4) 세무사님께서 모든 업무(전산세무회계프로그램)를 터득하여 초보자라도 업무를 가르쳐가며 계속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 → 이 방법은 오랫동안 필자가 해오던 방법으로써 초보자가 업무를 터득하는데 시일이 걸리고, 그 직원도 업무를 습득하면 고마움은 모른 체 다른 곳으로 떠나며, 가르치는 사람이 피곤하고 고달픈 단점이 있습니다. 

5) 언제든지 즉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전문세무회계사무직원을 양성하는 학원에서 필요하면 즉시 충당하는 방법 → 필자가 처음으로 학원을 설립하여 시도해 보는 방법으로써 추후 여러 곳에서 이 같은 직원을 양성하는 학원이 생겨야 합니다. 

덧붙여 직원채용의 개혁방안을 제시해 봅니다. 

1) 나이가 든 직원을 과감히 신규채용하자는 것입니다. (대졸자로서 25세 이상 30세 정도) 이들은 책임감, 사무의 판단력, 경험 등이 있어 일처리를 잘 합니다. 

2) 대졸자를 뽑자는 것입니다. 

고졸자와 봉급의 ‘차이’는 별로 없으면서 업무능력이 뛰어납니다. 또 세무회계사무소의 전체적인 위상도 높일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효율적입니다. 

3) 남자를 사무직원으로 과감히 고용합시다. 

이들은 위의 모든 것을 갖춘 것 외에 어려운 일, 궂은일도 도맡아가며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일부 세무회계사무소에서 남자직원을 전담 세일즈맨으로만 이용함으로써 수임료 덤핑의 원흉이 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은 삼갈 줄 아는 풍토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이 글은 10 여 년 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여직원들이 그만 두면서 눈앞이 노래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난감함을 당한 한 세무사가 나름대로 터득한 ‘세무사사무실 인력난 해소 방안’이라면서 기자에게 보내온 것입니다. 

그동안 세무사회는 여러 차례 회장이 바뀌었고, 또 많은 회장 후보들이 수많은 공약을 했음에도 세무사 사무소의 인력난 해소방안은 아직까지 세무사업계의 최대 숙원입니다. 10여 년 전 이 세무사가 이 글을 쓸 때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최근 갑자기 이 세무사가 보내준 편지가 생각났습니다. 직원들 때문에 고민 많은 세무사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세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