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세무고 '백문이 불여일견'…'세무법인 정명' 견학…즉석 취업
서울시 '특성화고 인턴십', 세무사사무소 인력난 해소의 ‘새 모델’


안정적이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직장, 그리고 보수까지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신이 내린 직장’일 것이다.
어디일까? 청년 취업난 해결의 최적지로 꼽히는 전국의 세무회계사무소가 그런 곳이라고 한다. 그것도 고교졸업생들이 안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라고도 한다.
사실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대표적인 특성화고교로 불리는 대동세무고 학생 10여명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종로의 세무사 사무실을 견학했다. 취업고민에 빠진 학생들이 현장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10월 2일 오후 대동세무고 학생들은 이 학교 조현술 교감의 인솔로 종로구 묘동 ‘세무법인 정명’(황선의 대표세무사)을 찾았다.
이날 세무법인 정명을 찾은 대동고 학생들은 세무공무원 25년, 세무사 12년 경력의 황선의 세무사(종로지역세무사회장)가 설명한 ‘세무사 사무소에 대한 비전’에 푹 빠졌다.
황 세무사는 이 자리에서 ‘직업 선택 과정에서 가장 먼저 연봉을 중요시 하겠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될 때까지 수입원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감안되어야 한다“면서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젊은 시절의 직업을 바꾸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전문 직업이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세무사는 “국가가 존재하는 한 세금은 꼭 필요하고, 따라서 세무사라는 직업도 반드시 필요한 안정적인 직업인만큼 세무사 사무소에 취업한다는 것은 가장 탄탄한 직장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세무사 사무소는 초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2~3년 근무하면 세무사 시험에도 도전할 수 있고, 특히 직장에 다니면서도 야간대학 등 대학의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이라고 소개했다.
평소 ‘세무사 홍보대사’라고 불릴 정도로 세무사에 대한 애착이 강한 황 세무사의 ‘세무사 사무소의 비전’에 견학에 나선 대동고 학생들은 당장 세무법인 정명에 취업을 희망했고, 황 세무사는 즉석에서 면접을 치른 후 1명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사실 세무사 사무소에서 선뜻 신규직원을 채용하기란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신규직원 채용은 기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황 세무사는 “최근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특성화고 인턴십제도 대상이 20인 이상기업에서 5인이상으로 확대되어 세무사사무소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른 세무사 사무소에서도 신규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특성화고 인턴십제도는 세무사 사무소에 특성화고교생을 인턴 사원으로 채용할 경우 최장 12개월간 임금의 50~70%(최대 월 100만원)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이다.
황 세무사는 “이날 대동세무고 학생들의 세무사사무소 견학 행사를 통해 세무사 사무소의 홍보와 견학, 그리고 금쪽같은 직원채용이라는 수확을 올려 무엇보다 흡족하다”면서 “이번 행사가 세무사 사무소가 3D직종이 아니라 신이내린 직장으로 알려지고, 또 세무사들에게는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작은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