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채 출신 국세청 고위직(부이사관)]

국세청 직원들이 국세공무원이 되는 과정 즉 입직경로는 크게 고시와 비고시, 그리고 비고시는 공채와 특채로 나누어진다. 행정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은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국세청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행정고시 출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이렇듯 결국 인사권자는 행정고시 출신인 경우가 많고, 행시 출신 인사권자는 자신과 같은 행시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국립세무대학을 졸업하고 8급특채로 국세청에 입문한 세대출신 끼리는 끈끈한 동문애를 보이기 때문에 공채(7급, 9급)는 상대적으로 고위직으로 올라가기도 힘들고 함께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우정을 보일 모체가 없다.

또한 같은 공채라하더라도 7급 공채는 9급 공채보다 그 수가 적고, 결국 2만여 국세공무원들이 가장 바라는 ‘승진’에서 이들은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게된다. 비고시 고위직이 ‘희망사다리’로 기록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고시는 승진이 어렵기 때문에 희망사다리라는 이름을 붙여 수많은 비고시들에게 ‘노력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7급 공채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던 인물들은 누가 있을까. 최근 10년의 경우를 살피면 박근혜 정부에서 국세청 차장을 역임한 김봉래 전 국세청 차장이 7급 공채 출신 중에서 가장 고위직으로 승진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11일 현재 국세청 고위직 37명 중에서 7급 공채 출신은 오덕근 인천지방국세청장(63년, 충남예산, 예산고, 서울시립대)이 유일한 상황. 부이사관 20여명 중에서는 윤종건 서울청 징세관(66년, 경남 창녕, 마산고, 경성대), 유병철 서울청 납보관(66년, 경남 함안, 창원고, 서울대) 등 단 2명뿐이다.

현재 본청에서 승진을 기다리고 있는 7급 공채 서기관은 김휘영 소득자료신고과장, 최영호 정보화운영담당관, 최인순 국제세원관리담당관, 나향미 홈택스1담당관, 이준희 장려세제운영과장, 김승민 조사2과장 등 6명이다.

과거에도 이병국 서울청장, 김정복‧이학영 중부청장, 이승호 부산청장 등 5명이 1급으로 승진했으며, 대전청장에는 조원제, 박동열, 안동범 청장, 대구청장에는 이동훈, 서현수, 권기룡, 남동국, 윤상수 청장, 광주청장에는 김형균, 서국환, 임창규, 신수원, 한동연 청장 등이 7급 공채 출신이었다.

‘국세행정 전반의 경험도 풍부하고 일 잘하는 7급 공채’라는 말도, 성과와 능력 중심의 인사를 실시한다는 국세청의 인사기조 속에서도 국세청 권력의 핵심인 본청 조사국장 자리에도 9급 공채 출신의 조사국장은 있었으나 7급 공채 출신이 임명된 적은 없는 것처럼 이들의 고군분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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