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 속에서 올해도 세무사 제2차 시험이 4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오전 8시경 세정일보 기자는 올해 제2차 시험 고사장 중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여의도중학교를 찾았다. 8시 이전에 학교에 도착한 수많은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마지막까지도 책을 열심히 넘겨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8시 정각부터 입장이 허용돼 손소독제와 발열체크 과정을 거쳐 고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홀로 시험장을 찾았지만 어떤 수험생은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 입구에서 파이팅 넘치는 응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사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고, 어떤 수험생은 연인과 함께 시험장을 찾아 함께 고사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착석하는 순간까지 응원을 받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긴장 속에서도 각자 자신의 자리를 찾은 이들은 책상 의자에서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체크해서 다른 책상으로 바꾸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날 세무사 2차 시험은 오전 9시 30분 회계학 1부를 시작으로 오후 5시 30분 세법학 2부로 종료됐다. 각 과목당 90분, 총 4교시이며 논술형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회계학은 쉬웠으나 세법학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올해 1차에 붙어 동차생이라고 밝힌 A씨는 “회계1, 2부는 대체적으로 집중 공부한 부분에서 출제됐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고 평소 회계학에 자신있던 사람이라면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세법은 함께 수험친 다른 친구들도 매우 어려웠다고 하니, 세법학에서 합격 여부가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험에서 확실히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이 왔다”며 “올해는 도전을 의미로 두고 왔는데 버리는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모두 공부를 해야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시험이 끝났으니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최대한 빨리 다시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해가 두 번째 2차시험 도전자라 밝힌 B씨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가 전반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 1,2부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보다 더 할만한 수준이었다고 느낀 반면, 세법에서 포기할까 고민될 정도로 어려웠다”며 “특히 세법학2부에서 부가세와 개소세의 경우는 문제 자체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시험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점차 어려운 느낌으로 회계 1, 2부 난이도 중~하를 기록했다면 세법학 1부가 상, 세법학 2부가 최상 정도의 난이도가 아닐까 싶다”며 “작년에 반드시 붙어야 했다는 후회도 남지만, 그래도 공부한 부분에서 시험이 출제됐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무사 제2차 시험 합격자 결정기준은 세무사법 시행령에 따라 과목당 100점을 만점으로 해 각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을 합격자로 결정한다. 다만, 각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인 사람의 수가 최소합격인원보다 적은 경우에는 최소합격인원의 범위에서 모든 과목의 점수가 40점 이상인 사람 중에서 전 과목 평균 점수가 높은 순서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최근 5년간 세무사 2차시험 합격률은 2016년 12.6%, 2017년 11.9%, 2018년 12.06%, 2019년 13.8%, 2020년 13.22%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