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후 첫 행사로 충남 공주서 시민 간담회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7일 충남 공주를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출정' 의지를 다졌다.
이날 공주시 금강대로 리버스컨벤션 대연회장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는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직을 사임한 뒤 지난 2년여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만나 인연을 맺은 지지자 48명이 참석해 그의 승리를 기원했다.
공주는 김 전 부총리의 처가가 있는 지역으로 충북 음성 출신인 그가 충청권 후보로서의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몇 달 전 의정부의 한 특성화고에서 강연하고 나오는데 소녀 가장인 한 여학생으로부터 '취업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며 "45년 전 내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는 운 좋게 직장도 구하고 야간대학도 다녔지만, 경제가 수십 배 커진 지금 소녀 가장 여학생은 취직을 못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기득권 공화국이다. 나는 기득권 공화국을 깨고 기회 공화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나는 역사에 남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보다는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며 "평범한 이웃과 시민이 함께 목소리를 내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날 때마다 '세력도 없고 정당도 안 들어가고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질문을 받지만, 그때마다 여러분들과 만난 소중한 경험을 말한다"며 "여러분들 속에 있는 생활 정치, 서로 이해하고 타협하는 공동체 정신이 함께 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초심을 유지하고 마음의 중심을 잡겠다"며 "관심 가져 주시고, 도와주기보다는 함께 하는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을 더 낫게 하는 길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김 전 부총리는 지지자들과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천안함 용사 묘역, 홍범도 장군 묘역 등을 참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