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도 노사정 대화 재개하자…한노총 위원장 결단 촉구"

▲ 경제관계장관회의(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경예산, 3분기 내 모두 집행하도록 관리"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시계(視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주가가 작년 말 이후 단기간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조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그동안 상승폭이 제한됐던 우리 증시의 동조화가 다소 과도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있다"며 투자 심리 안정에 나섰다.

최 부총리는 투자자들이 '장기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도 멀리 보고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 경제는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세계 교역량 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 등 구조적 변혁 과정에 있다"면서 "이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경제 체질 강화가 대외 리스크에 대한 근본 대응책이라는 인식 아래 4대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한 산업 구조 재편,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 중장기 대응전략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시장 불안에 대한 단기 대응책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나고 잇달아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최 부총리는 "대외 여건 악화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등 다양한 대외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관계장관회의

이날 이뤄진 한국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에 대해서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재도약을 이뤄내라는 국민적 염원을 이해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 것"이라며 환영했다.

최 부총리는 "노동개혁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오늘이라도 바로 노사정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한국노총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노사정 대타협의 내용과 시간"이라며 "우리 노동시장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20∼30년간 지속될 수 있는 개혁이 되도록 핵심 내용이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노사정 대타협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기에만 목매지 않겠다"며 "타협에 진전이 없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담긴 '소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최 부총리는 "일시적 요인으로 억눌린 소비수요를 되살려 '소비붐'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후생을 높이기 위해 대안수입 형태인 병행수입과 해외직구 확대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도 재정을 활용해 직접적으로 유효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을 3분기 내에 모두 집행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단치단체에서도 4분기 재정집행분을 3분기에 2조원 당겨서 집행하고, 지자체 추경 규모가 지난해의 23조3천억원보다 4조원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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