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가고 누가 승진할까? 이번엔 승진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고공단 승진후 6개월만에 지방청장으로 갈수 있을까? 등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21년 말 국세청 고위직 인사가 일단락됐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30일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 문재인 정부 국세청의 마지막 고위직 인사를 발표했다.
고공단가급에서 김창기 부산청장이 후진을 위해 아쉬운 관복을 벗었고, 그 자리에 직전 조사국장을 지낸 노정석 법인납세국장이 고공단나급에서 가급으로 승진과 함께 부산국세청장직에 올랐다.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내면 1급 승진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점에서 세정가는 대부분 노 국장의 승진을 점쳐왔다. 일부에서는 강민수 현 대전청장의 1급 승진을 점치기도 했으나, 이 경우 국세청장, 서울청장, 부산청장 자리에 모두 PK출신들이 포진하게 된다는 지적을 의식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천국세청장에 이현규 서울청 조사3국장이 임명되면서 ‘PK대세’ 대신 역시 ‘호남대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현규 국장의 인천청장 임명으로 국세청 내 호남출신 지방청장 3인 시대를 열어젖힌 것(김재철 중부청장-장흥, 이판식 광주청장-장흥, 이현규 인천청장-남원). 이 또한 이번 인사에서 지역편중을 우려해 인천 출신인 김진호 소득국장이 인천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강력한 ‘호남대세’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세정가는 가급 승진인사에서 여러차례 고배를 마셔온 강민수 대전청장이 이번에 승진할 경우 그 자리(대전청장)에 백승훈 국장의 기용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백 국장의 대전청장에 대한 꿈은 직전 부산청 징세송무국장을 지낸 현 이판식 광주청장이 5개월여만에 지방청장직을 꿰차면서 가능성이 무르익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수 대전청장의 경우 현 정부에서 가급 승진 후보자에 수차례 이름만 올렸을 뿐 빛을 보지 못하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무조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태호 대구국세청장의 임명은 임광현·문희철 차장, 조정목 전 대구청장, 노정석 부산청장에 이어 5번째 행시 38회 지방청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구청장은 정철우 교육원장(행시 37회)의 임명이 강하게 점쳐졌으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번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세청의 고위직 인사로 서쪽지역(광주, 인천, 중부청)지방청장은 모두 호남출신들로 채워지는 모양새가 됐고, 장일현 국장이 소득지원국장으로 임명되면서 국세청 소득지원국장은 세무대 출신들만이 갈 수 있는 자리라는 ‘딱지’가 붙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