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7일 첫선, 순간 최고시청률 ‘9.7%’ 1위 기록

생소한 국세청조직, 재벌은닉재산 추징기법 소개되며 관심도↑

국세청을 배경으로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사진제공: 웨이브]
국세청을 배경으로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사진제공: 웨이브]
트레이서는 황동주 조사5국 1팀장의 세금추징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 웨이브]
트레이서는 황동주 조사5국 1팀장의 세금추징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사진제공: 웨이브]

국세청을 배경으로 지난 7일 첫선을 보인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트레이서 1회분 전국 시청률 7.4%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9.7%를 나타냈고 하루 뒤 2회분에서도 8.4%의 분당 최고시청률을 찍었다.

두 차례 방송에서는 국세청이라는 생소한 조직과 대기업 총수의 은닉재산 추징과정이 소개되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시청자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드라마 후기 게시판에는 “국세청 배경이라 좀 지루하고 딱딱한 분위기가 연상됐는데 속이 후련할 드라마를 볼수 있을 것 같다”, “국세청 관련 장면들도 사실적으로 잘 연출해내신 것 같아 본방사수하도록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렇다면 국세청을 배경으로 조사국 직원들의 탈루세금 추격전을 그린 드라마가 국세청조직 평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그동안 검찰‧경찰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수없이 제작돼 왔지만, 국세청 배경의 드라마는 이번이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각인되는 이미지는 클 수밖에 없다.

‘트레이서’는 ‘추적자’라는 의미다. 주인공인 중앙지방국세청 조세5국 황동주 1팀장(임시언)은 “새로운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서 들어왔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게다가 “세금을 힘 없는 사람들만 낸다는 편견을 누가 만들었는가”라며 상사를 향해 따지듯 말한다. 국세행정, 특히 세무조사의 부조리한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내용중에는 오영 조세5국 과장과 황동주 1팀장과 “전 재산이 100만원” 이라고 발뺌하는 동호증권 양영순 회장의 비자금 징수에 나서자, 이들의 직속 상관인 조세5국장은 동호증권 측근에 “재산을 은닉하라”며 비호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OZ식품의 비자금조성 제보에 재무팀 사무실을 습격했지만 자료파쇄 등 자료가 인멸되자, 황 팀장은 국세청장이 참석한 회의장에서 “국세청 내부에 제보자의 신원을 노출한 사람이 있다. 세무조사 사실을 사전에 고지한 것”이며 조직내부에 밀고자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게다가 국세청장을 차지하기 위한 고위직간의 신경전을 묘사한 장면도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에서는 국세청 차장을 2인자, 중앙지방국세청장을 3인자로 표현하는데, 중앙청장은 여성인 국세청 차장을 두고 “국세청장 비서로나 일할 인물”로 폄하하며 국세청장 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트레이서는 ‘나쁜 돈’을 쫓아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조사국 요원들의 활약상으로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세청 고위직과 대기업과의 밀착, 고위직 승진을 향후 내부의 암투가 예고돼 국세청의 부정적 측면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배경 ‘트레이서’는 픽션이 가미된 드라마로 평가절하 할 수 있겠으나, 실제 국세청에서도 고위직 승진을 위한 내부암투가 없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국민이 평가하는 국세청 인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스토리 전개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 드라마를 시청한 한 국세공무원은 “요즘은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한 국민들이 픽션에 머물지 않고 사실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 자칫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가미된 가한 여러 장면들이 국세행정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나 않을까 하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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