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29일 제22대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식에서 국세청 간부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현 김대지 국세청장을 비롯해 많은 전현직 국세청 간부들의 면면이 보인다. [국세청 제공]
2017년 6월29일 제22대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식에서 국세청 간부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현 김대지 국세청장을 비롯해 많은 전현직 국세청 간부들의 면면이 보인다. [국세청 제공]

문재인 정부에서 현직을 포함한 역대 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 그리고 7개의 지방국세청장(영전으로 이동한 경우 제외)들은 현직을 포함해 모두 36명의 수장들이 거쳐갔다.

국세청장으로는 한승희, 김현준, 김대지 청장 등 3명이 수장으로 활약했고, 차장으로는 서대원, 이은항, 김대지, 문희철, 임광현 차장 등 5명이 임명됐다.

먼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세청장인 한승희 청장은 61년 경기 화성 출생으로 행시33회다. 국세청 국제조사과장, 기획조사과장, 대구청 조사1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 진골 조사통이라고 불렸다.

당시 청와대는 세정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뛰어난 조직관리 역량을 보유하였다는 평가와 국세행정에 대한 열정과 배려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실신고 지원을 통한 국가재정 수요의 원활한 확보와 공평과세 실현이라는 국세청장의 직무를 수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 청장에 이어 김현준 국세청장도 지역색이 없는 경기 화성 출생이며, 행시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첫 본청 조사국장을 역임하면서 공평과세를 구현하는데 앞장섰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심판원, 세제실, 대통령비서실 등 외부에서도 두루 실력을 쌓았는데, 노무현 정부에서 파견을 나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이후 특별한 사건이 없었지만 4대 권력기관 수장들의 교체와 맞물려 1년 만에 김대지 청장으로 교체됐고, 공직에 남은 뜻이 있었던 김현준 청장은 이후 LH사장직으로 이동했다.

김대지 청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행시36회로 국세청에 발을 디뎠다. 본청 국장 경험이 없지만 고위직들의 다주택자 여부로 세간의 비판을 받았을 당시, ‘무주택자’라는 타이틀로 청렴한 이미지의 좋은 평가를 얻으며 당당히 국세청장으로 발탁이 됐다. 직전 김현준 청장의 재산이 32억원으로 신고될 때, 김대지 청장의 재산은 4억5000만원이었다.

국세청 차장에는 서대원 차장(충남 공주, 행시34), 이은항 차장(전남 광양, 행시35), 김대지 차장(부산, 행시36), 문희철 차장(전북 고창, 행시38), 임광현 차장(충남 홍성, 행시38)이 거쳐갔거나 활약중이다. 5명 중 2명이 호남출신이었다. 국세청 2인자라는 차장 자리에 호남출신이 임명된 것은 역사상 단 2번(안정남, 정병춘)뿐이었기에 역대 3, 4번째 호남출신 차장으로 기록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 2인자에서 국세청장으로 올라선 것은 김대지 현 국세청장이 유일하며, TK 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서울청장에는 김희철(전남 영암, 행시36), 김현준(경기 화성, 행시35), 김명준(전북 부안, 행시37), 임광현(충남 홍성, 행시38), 임성빈(부산, 행시37) 청장 등 5명이 거쳐갔다. 초대 서울청장에는 14년 만에 호남 출신이 임명됐다. 김희철 광주청장이 서울청장으로 영전한 것인데, 서울청장에 호남지역 출신자가 임명된 것은 김대중 정권 이후 처음이었다. 김 청장은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이후로는 김현준 서울청장에 이어 김명준 청장이 임명됐다. 김명준 청장 역시 전북 부안 출신으로 호남 출신 서울청장으로 기록됐다. 서울청장 임명 후 청와대의 고위직 1주택자 권고에 세종에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매도하기도 했다. 특히 김명준 청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조사국장으로 임명됐는데, 국세청 조사국장에 호남출신인 자는 문민정부 이후 역사상 단 3명뿐(봉태열, 손영래, 이주석)이었다. 이에 역대 4번째 호남출신 조사국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청장에도 TK출신이 임명된 적은 없다.

중부청장에는 김용균(경기 연천, 행시36), 김용준(부산, 행시36), 유재철(경남 산청, 행시36), 이준오(전북 고창, 행시37), 김창기(경북 봉화, 행시37), 김재철(전남 장흥, 세대4) 청장 등 6명이 임명됐다. 김용균 청장의 경우 단 5개월만의 재임을 끝으로 퇴임했고, 김용준, 유재철, 이준오 청장까지 잇따라 그 자리에서 퇴직의 길을 밟았으나, 김창기 청장만이 중부청장에서 부산청장으로 이동했다. 현 김재철 청장은 국세청 대변인 자리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하고, 서울청 조사3국장에서 고공단으로 승진, 현 중부청장으로 단 2년 만에 폭풍성장하며 이 자리에 앉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된 인천지방국세청장(경인청 이후 20년만의 개청)에는 최정욱(전북 남원, 행시36), 구진열(서울, 행시37), 오덕근(경기 안성, 7공), 이현규(전북 남원, 세대2) 청장 등 4명의 청장이 임명되며 50%가 호남지역 출신으로 이루어졌고, 대전청장에는 양병수(경북 영천, 행시35), 이동신(충북 중원, 행시36), 한재연(충북 충주, 행시37), 이청룡(경남 거제, 세대2), 강민수(경남 창원, 행시37) 청장 등 5명이다.

대구청장에는 박만성(경북 경산, 행시36), 권순박(경북 안동, 세대1), 최시헌(대구, 세대3), 조정목(경북 경주, 행시38), 김태호(경북 경주, 행시38) 청장 등 5명이, 광주청장에는 이은항(전남 광양, 행시35), 김형환(전남 해남, 세대2), 박석현(전남 영암, 행시38), 송기봉(전북 고창, 행시38), 이판식(전남 장흥, 세대4) 청장 등 5명 등 두 지방청은 고향으로 ‘금의환향’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청장에는 김한년(경기 성남, 세대1), 김대지(부산, 행시36), 이동신(충북 중원, 행시36), 임성빈(부산, 행시37), 노정석(서울, 행시38) 청장 등 5명이다. 특히 이동신 청장은 부산청 역사상(군사정권 제외) 첫 충청도 출신 청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은 3명, 차장 이하 지방청장들은 평균 다섯 명이 뜨고 진 별들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청장직에서 공직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현재 대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정치적 성장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세금전문가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인 것이다.

그리고 현재 현직에서 활동중인 이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세청장과 차장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들은 또 어떤 별(✩)로 빛을 발할지 세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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