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에게 대일 투자 호소…"新 3개의 화살 모호하다" 지적 제기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단계에 진입했다고 자평한 자신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홍보하는데 박차를 가했다.
아베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기관 투자자들 앞에서 행한 강연에서 "안정된 정치 기반 아래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대 일본 투자를 호소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은 반드시 타결시킬 것"이라며 "법인세 실효세율(현재 도쿄 기준 35.6%)도 수년 사이에 20%대까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완화를 통해 물가가 2년 연속 상승했다고 소개한 뒤 농업·의료제도 개혁, 전력 시장 자유화 등을 개혁 성과로 거론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13년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아베노믹스에 투자하라"(Buy my Abenomics)며 대 일본 투자를 촉구해 주목받았다.
그랬기에 이번 연설은 '희망을 낳는 강한 경제', '꿈을 만들어 내는 육아 지원', '안심으로 연결되는 사회보장'을 '아베노믹스 신(新) 3개의 화살'로 지난 24일 제시한 뒤 다시 세계 경제의 중심에서 대일 투자를 호소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힌 성장전략과, '신 3개의 화살'에 넣은 육아 지원 및 사회보장의 재원 확보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커진 터라 아베의 호소가 먹혀들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올들어 20,000대까지 올라갔던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중국 변수 등으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9일 16,000대까지 하락한데는 '신 3개의 화살'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한국시간 30일 오전) 아베 총리가 뉴욕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한 외신 기자가 "아베 총리는 왜 기존 '아베노믹스 3개의 화살'(대규모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성장전략)을 대체할 '신 3개의 화살'을 제시했는가. 이에 대해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