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9.7%, 부산청 34.4%, 중부청 8.4%, 대전청 42.9%, 인천청 0%
국세청에는 7개의 지방국세청이 있다. 서울, 중부, 부산국세청은 1급청, 인천, 대전, 광주, 대구국세청은 2급청으로 구분된다. 1·2급으로만 구분되어 보이는 지방청이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각 지방청에는 서로 다른 차이점이 있다. 바로 청장이 누가 오느냐다.
2급청에는 ‘금의환향’하는 비율이 1급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으며, 특히 광주와 대구청의 경우 MB정부부터 전원이 출신지 청장으로만 임명되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일보가 문민정부 이후 역대 지방국세청장의 출신지를 분석해본 결과, 광주청과 대구청은 10명 중 9명 꼴로 출신지역의 청장이 임명되면서 압도적인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부산, 대전, 서울, 중부, 인천지방국세청장에는 금의환향이 불가능한 것일까.
출세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금의환향’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광주청이 9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뒤를 이어 대구청(TK, 대구·경북 출신)이 86.7%로 그 뒤를 이었다.
대전청은 대전 출생자는 단 1명(2.9%)에 불과했지만 충청권 출신을 합치면 42.9%의 비율이었다. 또한 부산청(PK, 부산·경남 출신)이 34.4%의 비율을 보여줬다. 이 외에 서울청은 9.7%, 중부청 8.4%, 인천청 0% 순으로 수도권 지방청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역대 광주청장 10명 중 9명은 ‘금의환향’…2009년부터 13년째 호남인 임명
구체적으로 역대 31명의 광주청장을 살펴보면, 김영삼 정부에서 최용관(전남 여수, 행시6), 안정남(전남 영암, 행시10), 오문희(전북 완주, 행시10), 임향순(전남 장흥, 행시10) 청장까지 전원 호남 출신으로 임명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장춘(전남 고흥, 행시12), 최이식(전북 김제, 행시11), 류학근(전북 전주, 육사25), 김상렬(광주 광산, 육사28) 청장이 호남 출신이었고, 유일하게 이재광(대구, 행시13) 청장만이 비호남 출신 청장이었다.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다. 기영서(전남 순천, 행시17), 오재구(전남 함평, 9공), 정민(전남 광주, 행시18), 권춘기(전북 완주, 행시21), 정병춘(전남 영광, 행시22), 김정민(전남 강진, 9공) 청장이 호남 출신자로, 이명래(강원 양양, 육사29기) 청장만이 비호남 출신 광주청장이었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김기주(강원 명주, 육사33) 청장을 제외하고 전원 호남 출신 청장으로 임명됐는데, 2009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모두가 호남 출신자로 임명되며 13년간 절대적인 호남 출신 금의환향지로 굳어지고 있다.
MB정부부터 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살펴보면, 김광(전남 영암, 육사34), 임성균(광주, 행시24), 김형균(전남 장성, 7공), 서국환(전남 무안, 7공), 임창규(전남 목포, 7공), 나동균(전북 고창, 행시29), 신수원(전남 해남, 7공), 한동연(전북 남원, 7공), 김희철(전남 영암, 행시36), 이은항(전남 광양, 행시35), 김형환(전남 해남, 세대2), 박석현(전남 영암, 행시38), 송기봉(전북 고창, 행시38), 이판식(전남 장흥, 세대4) 청장이 광주청장으로 임명돼 왔다.
◆ 역대 대구청장…김호기 청장만이 ‘비영남’ 출신
또한, 역대 30명의 대구청장도 광주청과 비슷하다. 대구청장의 경우 TK(대구·경북) 출신자 비중은 86.7%였는데, 영남 출신자로 범위를 늘린다면 단 1명(김호기 청장, 강원 강릉)을 제외하고 전원이 영남 지역 출신의 청장으로 임명돼 그 비중은 96.7%까지 올라간다.
TK 출신으로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김영삼 정부에서는 이목상(경북 칠곡, 행시10), 성희웅(경북 영천, 행시7), 박래훈(경북, 일반승진) 청장이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황수웅(경북 경주, 행시14), 서상주(경북 포항, 일반승진), 이동훈(경북 김천, 7공), 최명해(대구, 행시17) 청장까지 TK 출신이었다. 이진학(부산 동구, 행시16) 청장은 부산 출생이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김호기(강원 강릉, 행시19) 청장을 제외한 전원이 TK출신이다. 홍현국(경북 영주, 행시16), 정태언(경북 상주, 행시17), 김경원(경북 영천, 행시18), 홍철근(경북 군위, 행시19), 강성태(대구, 행시21), 안원구(경북 의성, 행시26) 청장이 임명됐다.
또한, MB정부 이후인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원 TK 출신으로 임명되면서 광주청과 마찬가지로 출신지에 따라 청장으로 임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경수(부산, 행시23), 공용표(경남 합천, 행시24) 청장을 제외한 전원이 TK 출신이었다.
서현수(대구, 7공), 권기룡(경북 안동, 7공), 하종화(경북 청도, 9공), 신세균(대구, 행시31), 강형원(경북 봉화, 육사), 남동국(경북 안동, 7공), 서진욱(대구, 행시31), 윤상수(경북 예천, 7공), 박만성(경북 경산, 행시36), 권순박(경북 안동, 세대1), 최시헌(대구, 세대3), 조정목(경북 경주, 행시38), 김태호(경북 경주, 행시38) 청장 등이다.
◆ 대전과 부산의 ‘금의환향’…절반 이하로 ‘뚝’
대전, 부산, 서울, 중부, 인천청은 금의환향 50%를 넘지 못했다.
역대 35명의 대전청장 중 김덕중(대전, 행시27) 청장만이 대전 출신이었고, 충청권 출신자로 확대한다면 김호복(충북 충주, 행시14), 배양일(충북 청주, 행시10), 전형수(충남 보령, 행시16), 이종규(충남 홍성, 9공), 이재현(충남, 행시18), 김보현(충남 부여, 9공), 노석우(충남 연기, 9공), 강일형(충남 예산, 육사29), 김창섭(충남 논산, 육사34), 김경수(충북 청주, 육사36), 김형중(충남 논산, 9공), 신동렬(충북 진천, 행시34), 이동신(충북 중원, 행시36), 한재연(충북 충주, 행시37) 청장 등 15명(42.9%)이 금의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산청장의 경우 31명의 역대 청장 중 PK(부산·경남) 출신자로 한정하면 11명(34.4%)의 청장이 임명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삼 정부에서 이석희(부산, 행시9), 주정중(부산, 행시10) 청장, 김대중 정부에서 곽진업(경남 김해, 행시12), 이주성(경남 사천, 행시16), 김정복(부산, 7공) 청장, 노무현 정부에서 차태균(경남 창녕, 행시17) 청장, 이명박 정부에서 허장욱(부산, 행시23), 김은호(경남 밀양, 행시27) 청장, 박근혜 정부에서 원정희(경남 밀양, 육사36), 문재인 정부에서 김대지(부산, 행시36), 임성빈(부산, 행시37) 청장 등 총 11명이다.
이외에 역대 31명의 서울청장 중에서는 서울 출생인 청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황재성(9공), 노무현 정부의 이주석(행시13), 박근혜 정부의 송광조(행시27) 청장 등 단 3명(9.7%)이었다.
또한, 경인청과 중부청의 통합 이후인 99년 이후 중부청장 임명사례를 살펴보면, 24명 중 김재웅(경기 고양, 세대1), 김용균(경기 연천, 행시36) 청장 등 2명(8.4%)이 중부청 출신이었고, 지난 2019년 개청한 인천청장의 경우 인천지역 출신의 청장은 임명된 사례가 없었다.
이처럼 새 정부에서는 광주-대구청장의 출신지 임명 관례가 깨질 것인지, 아니면 그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부산청, 대전청 등에도 ‘금의환향’이 가능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