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이후로 역대 네 번째 TK(대구‧경북) 출신 국세청장이 탄생했다. 그리고 김태호 국세청 차장이 임명되면서 26년 만에 청장과 차장이 모두 TK출신으로 채워지는 역사가 기록됐다.
문민정부 이후로 네 번째 TK 출신 국세청장이지만, 사실 군사정권에서는 초대 국세청장인 이낙선 청장(경북 안동), 김수학 청장(경북 경주), 서영택 청장(대구) 등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노태우 정권까지 임명된 8명의 국세청장 중 3명이 TK 출신이었다.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때다.
YS도 정권을 잡은 초기 추경석 국세청장을 한차례 유임했고 실질적으로 자신이 임명한 국세청장은 경북 포항 출신의 임채주 청장이 유일했다. 사실 임채주 청장은 YS 집권 이후 임명된 첫 국세청 차장이었다. 그리고 임채주 차장은 국세청장으로 임명되고 TK 출신의 박경상 차장(경북 청도)을 국세청 2인자로 만들었다.
이후 정권이 바뀌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잇따라 호남 출신 청장을 임명해왔다. 안정남-손영래-이용섭 청장이다.
그리고 TK 출신이 다시 청장으로 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북 청도 출신의 이현동 국세청장을 임명하면서다. 당시 이현동 청장은 차장으로 경남 사천의 김문수 차장과 서울의 박윤준 차장을 두었다.
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경북 의성 출신의 임환수 국세청장이 임명됐고, 그는 경남 진주 출신의 김봉래 차장과 임기를 함께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장에도, 차장에도 TK 출신은 없었다. 그리고 정권교체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유일하게 TK 출신으로 1급에 승진했던, 그렇게 연말 부산청장으로 명퇴했었던 김창기 부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화려하게 국세청장으로 복귀하게 된 것. 국세청 퇴직자가 국세청장이 된 것은 국세청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그렇게 또다시 경북 봉화 출신인 김창기 청장이 임명되면서 TK 출신 청장 시대가 다시 열렸고, 국세청 차장에도 경북 경주 출신의 김태호 차장이 오면서 청장과 차장 자리 모두를 TK 출신이 독차지하게 됐다. 김창기 청장과 김태호 차장은 막역지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군사정부가 끝나고 YS가 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에 모두 TK 출신을 둔 것과 같은 상황이 됐다. 무려 26년 만의 일이다.
